돌풍 일으킨 수입차 도요타 캠리 판매 꾸준닛산-미쓰비시도 중저가 시장 노크국산 중형세단 비슷한 가격에다양한 수입차 선봬
최근 자동차 동호회의 인터넷 게시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고민이다.
국내 중형차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현대자동차 ‘쏘나타’와 수입차 사이에서 갈등하는 소비자가 최근 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3000만 원 안팎의 수입차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져오다 지난해 9월 도요타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중형 세단 캠리를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내놓으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이런 분위기는 더 강해졌다. 여기에 기존 일본차 브랜드인 혼다와 닛산이 캠리를 의식해 가격을 낮춘 데다 추가로 스바루까지 한국에 진출하면서 ‘엔트리카(소비자가 처음 사는 자동차)’로 수입차를 고려하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
국산 중형차와 맞붙어도 가격경쟁력을 갖춘 수입차들을 알아봤다.》
○가격경쟁 붙은 일본 중형 세단
수입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도요타 캠리는 최근 리콜 사태에도 불구하고 작년 12월 408대, 올 1월 232대, 2월 427대로 비교적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도요타의 브랜드 가치와 더불어 1980년 출시 이후 오랜 기간 검증된 성능, 쏘나타 최상위 등급과 200만 원 안팎으로 좁혀진 가격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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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닛산도 올 1월 ‘뉴 알티마’를 내놓으면서 디자인과 인테리어, 편의 품목을 구형 모델보다 끌어올렸음에도 가격은 300만 원 가량 낮췄다. 올해 들어 2월 말까지 총 229대가 팔려 작년 동기 대비 673%의 높은 판매신장을 기록했다. 미국 JD파워의 IQS(초기품질만족도) 조사에서 2009년 ‘최고의 중형 세단’으로 선정되는 등 품질도 어느 정도 검증받았다. 6단 수동모드가 지원되는 무단 자동변속기를 단 뉴 알티마 3.5L 모델의 연료소비효율(연비)은 L당 10.3km, 2.5L 모델은 11.6km다.
낮아진 가격을 무기로 한국닛산은 아직 수입차 구매경험이 없는 30대 초반∼40대 중반의 고객을 핵심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다. 실제로 한국닛산 자체 조사에 따르면 뉴 알티마 구매고객 중 74%가 국산차 소유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뉴 알티마의 가격은 △2.5L 모델 3390만 원 △3.5L 모델 3690만 원.
미쓰비시도 신형 ‘랜서’를 구형 모델보다 360만∼600만 원 낮춘 2750만∼2990만 원에 내놨다. 미쓰비시 측은 “국내 수입차에서 유일한 2000만 원대 중형 세단으로 중저가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격은 낮췄지만 고급 세단에 사용되는 ‘웰컴 앤 커밍홈 라이트’와 ‘컴포터 워셔’ 등 각종 편의 품목을 넣었다.
○3000만 원대 소형 해치백, SUV도 눈길
중형 세단에만 집착하지 않는다면 엔트리급 수입차로 소형 해치백 모델인 폭스바겐코리아의 ‘골프 2.0 TDI’를 고려할 만하다. 이 차는 지난해 수입차 판매순위 9위(디젤차 1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388대가 팔려 3위까지 올랐다. 높은 인기를 반영하듯 지금 계약하면 몇 개월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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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선 3000만 원대의 혼다 ‘CR-V’와 크라이슬러 ‘짚 컴패스’가 눈길을 끈다. CR-V는 1995년 출시 이후 160개국에서 250만 대가 팔린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국내에선 2005년부터 4년 연속으로 수입차 판매 ‘톱3’에 이름을 올렸고, 작년에만 총 1358대가 팔렸다. CR-V는 높이를 낮추고 내부 수납공간을 늘려 여성 운전자 사이에서도 선호도가 높다. 가격은 △2WD 3390만 원 △2WD 어반 3290만 원.
크라이슬러는 각종 첨단 품목이 강화된 2010년형 짚 컴패스를 3180만 원에 내놨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안전 품목은 추돌사고 시 목 부상을 방지하는 ‘액티브 헤드 레스트’와 가파른 언덕에서 출발할 때 뒤로 밀리는 현상을 방지하는 ‘힐 스타트 어시스트’, 주차를 돕는 ‘파크 어시스트’ 시스템 등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