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이틀뒤인 26일 첫 발견시신발견 6일에도 분량 그대로공개수사前 살해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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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리 양의 사망 시점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언론이 납치된 뒤 1주일 동안 이 양이 살아있었다고 보도했지만 경찰은 즉각 부인했다. 경찰이 사망시점에 민감해하는 것은 피의자 김길태 씨에 대한 공개수사가 시작된 지난달 27일 이후로 확인되면 공개수사로 심리적 압박을 느낀 김 씨가 이 양을 살해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경찰 책임론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틀 뒤인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49분경 물탱크(나중에 이 양 시신이 발견된 곳) 옆 5m 떨어진 곳에서 석회가루가 있던 고무대야를 발견하고 사진을 찍어뒀다. 시신이 발견된 6일 오후 11시 10분에도 이 고무대야 사진을 찍었다. 경찰은 두 사진을 비교한 결과 고무대야 안에 있던 파란 바가지와 석회가루 양이 변화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에서 고무대야에 있는 석회가루와 이 양 시신에 뿌려진 석회가루가 같은 성분이라면 김 씨가 이 석회가루를 이용해 이 양의 시신을 은폐했다는 추론이 나온다. 경찰은 “고무대야 위치가 그대로 있는 점으로 미뤄볼 때 김 씨는 고무대야의 첫 번째 사진을 찍어둔 26일 오전 이전에 이 양을 살해했다는 추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날 법원이 발부한 구속영장에서도 이 양의 납치, 감금, 성폭행, 살해, 시신 유기 시점을 ‘지난달 24일 오후 7∼9시경’으로 적시해 사건 당일을 이 양의 유력한 사망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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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