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평균 거래량 12조 ‘최대’금리 하락 업고 수익률 고공행진
국내 채권시장이 ‘화려한 불꽃’을 태우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치솟았던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채권 값은 상승)해 채권 투자로 20% 가까운 수익률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경기회복이 가시화되지 않고 주식 등 위험자산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갈 곳 잃은 뭉칫돈이 채권시장으로 계속 몰려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의 채권시장 활황세를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최대 랠리’라고 평가할 정도다.
○ 채권, 주식 안 부러운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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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2008년 11월 삼성카드 채권(3년)을 8.30%에 매입해 12일 4.40%에 팔았다면 연간 13.62%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2008년 11월 당시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4∼5%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3배 정도의 수익률이다. 올해 들어서도 국내 주식형펀드가 연초 대비 ―4%대의 수익률을 보이는 반면 채권형 펀드는 2% 가까운 수익을 거두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수요 증가로 다시 금리가 하락하면서 기업들도 더 낮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신동준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팀장은 “작년 하반기와 달리 올 들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줄고 경기 둔화 조짐도 보이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금리 인상 부담감…마지막 불꽃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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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활황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가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올해까지는 금리가 낮은 수준으로 옆걸음할 것으로 보인다”며 “보험, 연기금이 계속 채권을 매수할 가능성이 높아 시장이 나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