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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는 길/김이환 지음/440쪽·1만1000원·이타카
“나는 죽음에 사로잡혀 있었다. 정확히는 자살에 사로잡혀 있었다.”
17세 소년 정우의 기억 속에는 일곱 살 무렵 검은 개에게 쫓기던 자신을 로봇과 고양이가 구해줬던 기억이 남아 있다. 기억이 희미해진 10년 뒤 어느 날 정우는 검은 직육면체의 환상을 목격한 뒤 자살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힌다. “왜 죽어야 하는 걸까?”라는 질문은 “왜 살아야 하는 걸까?”라는 물음과도 직결된다. 방황하던 정우는 어느 날 다시 집 앞에서 검은 직육면체를 목격하고, 꿈의 세계로 빠져든다. 정우 앞에 나타난 꿈의 세계의 왕은 정우에게 이 세계를 스스로 빠져나가야만 한다고 말한다. 일곱 살 정우를 구해줬던 고양이와 로봇은 정우를 구해준 대신 벌을 받아 갇혀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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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