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을 토했다니까. 훈련량이 장∼∼난 아니야.”
9일 두산과의 시범경기가 열린 목동구장. 잠잠했던 넥센 덕아웃이 갑자기 시끄러워졌다. 금민철과 유니폼을 바꿔 입은 두산 이현승(27)이 지난 3년간 동고동락했던 선수들을 찾았기 때문이다. 넥센 선수들도 한 달 반 만에 만난 옛 동료를 반갑게 맞이하고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었다.
이날 주제는 두산의 혹독한 훈련. 캠프에서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하다 허벅지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던 이현승은 “뛰다가 몇 번이나 토했다”며 혀를 내둘렀고, 넥센 선수들은 얼굴에 웃음을 띤 채 그의 얘기를 경청했다.
광고 로드중
넥센 관계자는 “지난번에는 (이)택근이가 와서 한바탕 선수들과 얘기를 하다가 돌아가더니”라며 웃고는 “이제 남은 건 장원삼이다. 매 경기마다 우리 팀 덕아웃이 북적이겠다”며 우스갯소리를 건넸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는 언제나 냉정한 법. 트레이드된 선수들이나 타 팀으로 트레이드된 동료를 상대해야 하는 선수들이나 모두 한 목소리를 냈다.
“에이, 사소한 버릇까지 다 아는데 그라운드 위에서는 절대 지지 말아야죠.”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