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자기주도 학습전형’특목고 이어 자율-자사고도 도입
지난해 동아일보와 하늘교육이 공동주최한 ‘2010 특목고 자사고 국제중 입시전략 설명회’ 모습. 올해 과학고와 특목고 입시에 새로 도입되는 자기주도학습전형의 대비책으로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학습계획서 작성과 비판적 글읽기를 강조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 외고, 올해부터 학과별 모집
자기주도 학습전형에 응시하는 학생들은 학습계획서와 학교장 및 교사추천서, 학교생활기록부 등을 제출해야 한다. 학생부에는 수상 경력과 교과 성적이 제외되고 출결 사항과 독서 활동 사항이 포함된다. 서류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면접 때 질문 자료로 활용되는 학습계획서다. 교과부 안에 따르면 학습계획서에는 △지원동기 △학습과정 및 진로 계획 △봉사 및 체험활동 △독서경험의 4개 질문이 들어 있다. 각 질문에 600자 이내로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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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명확해야 면접시 좋은 인상
평소 지망학과 관심-노력 보여야
많이 읽기보다 비판적 읽기 중요
시-소설 읽으면 비판력 양성 도움
○ 진로와 관계있는 책 많이 읽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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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면접에서 좋은 대답을 하기 위해서는 비판적 책 읽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책을 읽고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나름대로 해석하고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소설이나 시와 같은 문학작품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문학작품은 해석의 여지가 많아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기 적당하기 때문이다.
정철희 행복한학습연구소장은 “효과적으로 책을 읽으면 중심 내용을 찾아내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된다”며 책읽기 방법으로 ‘SQ3R’ 기법을 추천했다. △먼저 읽을 부분을 대략 훑어보고(Survey) △각 장의 소제목이나 첫 문장을 통해 스스로 질문해보고(Question) △질문의 답을 찾아가며 읽고(Read) △각 장을 끝낼 때마다 읽은 내용을 한번 되뇌어보고(Recite) △다 본 뒤에는 각 장의 제목을 훑어보면서 다시 돌아본다(Review)는 것이다.
○ 내신 관리는 기본 중 기본
자기주도 학습전형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주요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와 유사하다. 실제로 학습계획서의 질문들은 각 대학의 입학사정관제 전형의 추천서 양식에 대부분 나와 있다. 하늘교육 임 이사는 “자기주도 학습전형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이미 시행되고 있는 대학의 입학사정관제 기출 면접 문제 등을 살펴보고 자신의 학습계획서와 독서경험을 본 면접관이 어떤 질문을 할지 예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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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는 2, 3학년 4개 학기 영어 성적만을 반영한다. 서울과 경기지역을 예로 들었을 때, 중3 학생은 총 28만2000여 명, 이 중 영어 내신 1등급(4%)을 받는 학생은 약 1만1300여 명이다. 1등급을 받은 학생 수가 이미 수도권 외고 선발인원인 5140명의 2배를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시 말해 외고에 안정적으로 합격하기 위해서는 영어 1등급이 필수라는 뜻이다.
과학고에서도 1, 2단계 모두 내신 성적 비중이 크다. 아직 구체적인 비율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1단계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도 내신은 무시할 수 없다. 과학고는 현재 정원의 30%만 자기주도 학습전형으로 선발하고 있지만 매년 비율을 확대해 모든 학생을 자기주도 학습전형으로 뽑을 계획이다.
자사고·자율고도 내신의 비중이 크다. 학교마다 비율에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 2단계에서도 내신을 대폭 반영한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연구소장은 “자기주도 학습전형 1단계 합격여부는 사실상 내신이 결정한다”며 “특히 자사고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주요 과목의 비중이 큰 만큼 이들 과목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