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계 반응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출판문화가 성숙한 나라에서 국내와 같은 베스트셀러 순위 조작 사례란 찾아볼 수 없다. 전국의 서점에서 팔리는 책을 포함해 베스트셀러를 집계하기 때문에 특정 온·오프라인 서점을 통한 허위 구매 행위로 순위를 조작하는 일은 발상부터 힘들다. 독자들이 책을 구매할 때 베스트셀러 순위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공신력 있는 기관이 베스트셀러 집계를 주도해 이를 둘러싸고 잡음이 이는 경우를 찾기란 힘들다.
독일에서는 대형 서점이 집계하는 베스트셀러 순위가 영향력을 갖지 못한다. 그 대신 주간지 슈피겔 등이 수백 개 서점의 도서판매량을 조사해 발표한다. 슈피겔의 경우 주말마다 각 서점으로부터 전산자료를 받아 특정 기간의 판매실적을 반영한다. 슈피겔은 1961년부터 베스트셀러 목록을 집계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가장 권위 있는 베스트셀러 목록은 뉴욕타임스가 작성하는 목록이다. 서적 유통회사와 서점에서 자료를 받은 뒤 독자적인 집계와 산출 방식을 통해 베스트셀러 순위를 발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서정보회사인 닐슨 북스캔도 전국 4500여 개 서점에서 판매기록을 받아 판매 순위 목록을 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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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