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명 이상 사망… 20여차례 여진 계속
1999년 두 차례 지진으로 2만여 명이 숨진 터키에서 또 지진이 발생해 수십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터키 동부 엘라지 주(州)에서 8일 오전 4시 32분(현지 시간) 리히터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해 51명이 사망하고 100명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이스탄불 칸딜리 관측소에 따르면 진원지는 수도 앙카라에서 동쪽으로 약 550km 떨어진 엘라지 주 바시우르트와 카라코칸 사이. 진원지는 지구 표면에서 5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지난달 27일 칠레를 강타한 지진은 해저 59.4km 깊이에서 시작됐다.
무암메르 에롤 주지사는 이날 CNN-터키TV와의 인터뷰에서 “희생자 대부분이 진원지 근처 5개 마을에서 발생했다”며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4명의 구출 작업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망자 가운데 4명은 어린이이며 부상자 100여 명 중 9명은 중태라고 정부 관계자는 발표했다. 터키 코반실라의 베키르 야닐마즈 시장은 “피해 마을에서 돌이나 진흙 등으로 지어진 가옥과 이슬람 사원의 첨탑이 무너졌다”고 밝혔다.
엘라지 주는 북아나톨리아 단층 위에 속해 지진이 빈발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외교통상부는 “지진 지역에 체류하고 있는 한국 국민은 없다”고 말했다. 인구가 밀집한 서북부 지역에서는 1999년 8, 11월 두 차례 지진으로 2만여 명이 숨진 바 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