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0, 개막 2연승
K리그 강원과 서울의 경기가 열린 7일 강릉종합운동장. 밴쿠버에 내릴 눈이 엉뚱한 곳에 자리를 잡은 듯했다. 3월 때 아닌 폭설로 그라운드는 ‘녹색’이 아닌 ‘흰색’ 옷을 입었다. 홈팀 강원은 올해 눈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1월 첫 소집 때부터 폭설로 선수와 구단 관계자들이 직접 삽을 들고 눈을 치운 뒤 훈련했다. ‘눈과의 전쟁’은 이후에도 계속 됐다. 오죽하면 구단 관계자가 “눈이 내리지 않게 고사를 지내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했다”고 했을까.
무심한 하늘은 이날 축제가 돼야 할 시즌 개막전에서도 경기 내내 눈을 뿌렸다. 양팀 감독은 경기에 앞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서울의 신임 사령탑 넬로 빙가다 감독은 “최근 상승세를 타는 공격력이 눈 때문에 지장을 받게 생겼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강원 최순호 감독 역시 “그라운드 사정이 저런데 홈 개막전에서 화끈한 골 세례를 펼칠 수 있겠느냐”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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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선 경남이 2골을 넣은 루시오의 활약에 힘입어 대전 시티즌을 3-0으로 누르고 1패 뒤 첫 승을 올렸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