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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저에게 마음 고생 심했겠다 이야기하는데... 당신이 모자, 선글라스 벗고 수염까지 깎으면 아무도 몰라봐서 우리 가족은 놀이공원도 가고 공연도 보러 가고 그랬지요.”
최근 두 딸을 둔 사실을 고백한 가수 박상민이 뒤늦은 결혼식을 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박상민은 7일 낮 12시30분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8세 연하의 신부 김 모씨와 화촉을 밝히며 이색 이벤트를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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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4살 난 두 딸이 화동으로 등장해 신부가 된 엄마의 입장에 맞춰 꽃을 뿌리며 입장했고, 아내는 사회자 컬투도 모르게 A4 용지 두 장 분량의 빼곡한 편지를 준비해 신랑 박상민을 울렸다.
신부 김 씨는 “아이들 키우랴, 서로의 일 챙기랴, 결혼 준비 하랴 정신 없어서 늦은 결혼식을 올리면서도 떨리고 힘든 줄 몰랐는데, 막상 많은 분들 앞에서 우리 가족을 공식적으로 알린다고 생각하니 설레이고 걱정도 된다”면서 “오늘 두 아이와 함께 올리는 우리 결혼식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나쁜 사람들에게 당하고, 사람만 좋은 당신이 미울 때도 있었지만, 그 옛날 우리 할머니 생신 때 수염 밀고, 안경 벗고 우리 집을 찾아와 온 가족 앞에서 ‘나를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선언하던 모습을 생각하면 아직도 웃음이 나고 행복하다”고 말을 이었다.
김 씨는 돌아가신 아버지 이야기와 여러 고비를 넘으며 행복한 가정을 꾸려온 두 사람의 이야기를 편지로 전하며 울먹이다가 “남편이 안경 벗고 수염 깎으면 아무도 몰라봐서 사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덧붙여 하객들의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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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상민 결혼식에는 유재석, 박명수, 조형기, 지석진, 현영, 박준형, 이영자 등 예능인들. 송대관, 태진아, 인순이, 강원래, 홍서범, 김창렬, 채리나, 고영욱 등의 가수들, 정준호, 김나운, 김승환 등 배우들을 포함한 연예관계자들과 지인까지 3000여명의 하객들이 참석했다.
박상민은 2일 신부 김씨 사이에 이미 6세와 4세인 두 딸이 있다는 사실과 함께 ‘가짜 박상민’ 사건 등 결혼 계획을 세울 때마다 불미스런 일이 생겨 결혼을 미뤄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유나 동아닷컴 기자 ly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