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의 배우(대학로)/가수(홍대)는 인디밴드와 가수들의 연합체인 음악창작집단 해적의 단원들이다. ‘헤드윅’과 ‘록키호러쇼’의 주연을 맡았던 뮤지컬 배우이자 ‘해적’의 대표인 송용진 씨가 이끄는 2개 밴드와 4인조 펑크록 인디밴드 ‘딕펑스’의 멤버들이다. 16곡의 노래 중 ‘치어걸’ 등 8곡이 딕펑스의 노래이고 ‘사랑해’ 등 5곡은 송 씨의 노래다.
극작과 작사 연출 음악감독 1인 4역을 맡은 송 씨가 ‘해적’ 단원들의 창작곡을 엮어서 주크박스 뮤지컬 형식의 공연을 만들어냈다. 지난해 5월 홍대 클럽공연으로 첫선을 보인 뒤 8회에 걸쳐 공연한 작품을 정식 대학로 뮤지컬로 발전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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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연의 목적은 철저한 유희다. 드럼과 전자기타, 키보드 중심의 강렬한 펑크록 사운드에 신나는 노래와 개그, 모창, 장기자랑, 만담, 육두문자와 현실풍자를 섞어서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리는 것이다.
무대가 해적선 갑판이라면 객석은 해적 선실이다. 6명의 배우는 공연 전부터 극장 밖에서 해적풍의 드레스코드를 맞춰오지 않은 관객에게 해적 배지를 강매(?)하고 배멀미약이라며 초콜릿을 나눠준다. 그렇게 유년시절 장난꾸러기로 돌아간 객석의 해적들은 율동과 고함을 지르며 점차 해적놀이에 동참하게 된다. ‘키덜트 뮤지컬’의 탄생이다. 4만 원.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라이브극장. 02-548-1141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