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강연 참가 강요→학생들 부상·연행→정치문제화…당시 이만섭 기자 취재 송고
1960년 3월 1일자 동아일보 3면. ‘학원에 자유를 달라”는 제목을 단 머리기사는 대구 고교생 시위 내용을 현장 사진과 함께 자세히 다뤘다.
29일자에도 2·28운동에 대한 내용이 많았다. 3면 머리기사로 ‘학원을 정치도구화 말라고 1200명 학생들이 시위-경찰과 충돌로 20여 명 부상, 200여 명 연행됐다가 귀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경북고와 대구고, 경북대사대부고, 경북여고 학생 1200여 명이 경북도청으로 몰려가 ‘신성한 학원을 정치도구화하지 말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시위를 벌였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 기사에는 자유당 정권이 28일 일요일 수성천변에서 열린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장면 박사의 강연회에 학생들이 참가하지 못하도록 ‘학예회’ 같은 명목으로 휴일 등교를 강요한 것과 함께 학생들이 반발한 이유를 자세히 소개했다. 이 기사들은 모두 당시 동아일보 기자였던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취재해 송고했다.
3월 1일자에는 ‘대구학생데모사건 정치문제화’라는 제목을 단 1면 머리기사로 이 사건이 몰고 올 파장을 비중 있게 다뤘다. ‘정계 스냎’이라는 가십난에는 ‘용감한 대구학생에 감탄-강압도 극에 달하면 반발 자초’라는 제목으로 대구 학생들의 시위를 다뤘다. 또 이날 3면에는 대구 학생들이 시위를 하게 된 계기와 과정을 4장의 현장 사진과 함께 자세히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