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김연아를 응원하던 날. 사이버 공간 역시 ‘김연아’라는 한 가지 색깔로 완벽히 도배됐다.
오후 1시21분으로 예정된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앞두고 네이버, 다음, 네이트, 야후 등 주요 포털 사이트는 물론 블로그, 카페, 싸이월드, 트위터, 미투데이 등 각종 개인 네트워크에도 일찌감치 누리꾼들이 몰려 ‘경기시간 카운트다운’을 하며 김연아의 선전을 기원했다.
대표적 김연아 팬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 김연아 갤러리’에도 이날 오전 일찍부터 팬들의 응원글이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결국 김연아의 경기가 시작될 즈음에는 서버가 네티즌의 ‘광클릭’을 견디지 못하고 다운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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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방송으로 볼 때마다 연아가 실수를 한다. 그래도 보고는 싶고. 어떻게 해야 할지 미치겠다(ID:야구미친고양이)”
“심장이 떨려서 점심 순대국밥에 염통 많이 넣어달라고 해서 먹었다(ID: 내말이)”
“월드컵 4강보다 더 떨린다(ID:cemal)”
김연아 선수가 퍼펙트한 경기를 마치고 눈물을 글썽이는 감동적인 장면을 지켜 본 네티즌들은 “김연아가 울 때 우리도 함께 울었다”, “당신이 있어 행복하다”며 축하와 감사의 글을 쏟아냈다.
“오늘도 괜히 안 봤어, 괜히 안 봤어. 심장 터질까봐 안 봤는데 150이라니”라는 소심파(?)가 있는가 하면 “너희들은 맡겨 놓은 거 찾아온 걸 갖고 이리 좋아하냐?”는 대범파(?)도 눈에 띄었다.
이날 2위를 차지한 아사다 마오의 점수가 지나치게 높게 나온 점에 대해서는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심판들이 점수를 펌프로 퍼줬나(ID:라아)”
“이러다 마오가 애국가 외우겠네 ㅋㅋ(ID:Choccy)”
“마오가 삼국지 주유 심정을 알 것 같다. 왜 하늘은 마오를 낳으시고 또 연아를 낳으셨나이까(ID: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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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홈페이지 인터넷 중계가 다운되자 이를 지적하는 내용도 올랐다. ‘아는뇨자’는 “연아 경기 인터넷으로 보려는데 SBS 홈피 말고 다른 곳 없나요. 서버가 자주 다운 중”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미국 교포들의 커뮤니티 사이트 ‘미시USA’도 김연아의 우승에 함께 기뻐했다. 한 네티즌은 “연아의 금메달은 한국 국민과 오서에게 바쳐야 하지 않을까. 선생님의 소원을 풀어줬네”라며 김연아를 지도한 브라이언 오서 코치도 잊지 말아야 함을 지적했다.
한편, 일본의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인 2ch에는 “이제 마오가 이기려면 벗는 수 밖에 없다”라는 등 자조적인 리플이 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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