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키 리졸브 강행땐 핵 억제력 동원 죽탕쳐버릴것”
정부는 통행 통관 통신 등 이른바 ‘3통’ 문제의 해결을 위한 남북한 군사실무회담을 다음 달 2일에 열자는 북한의 수정 제의를 받아들이되 회담 장소는 북한이 제의한 개성공단 대신 관례대로 판문점에서 열자는 내용의 전통문을 24일 북측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25일 “북한이 제안한 날짜는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장소는 판문점으로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면서 “24일 이 같은 정부 안을 북측에 보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이르면 26일 답변을 보내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후속절차 준비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북측은 지난달 22일 군사실무회담을 같은 달 26일 개성공업지구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열자고 제의했고, 남측은 답변을 미루다 이달 23일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회담을 열자고 역제의했다. 이에 북측은 다시 다음 달 2일 개성공단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열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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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25일 대변인 담화를 내고 “군사연습을 감행한다면 우리는 강력한 군사적 대응으로 맞받아나갈 것이며 필요한 경우 핵 억제력을 포함한 모든 공격 및 방어수단을 총동원해 침략의 아성을 무자비하게 죽탕쳐(쳐서 몰골로 만든다는 뜻) 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담화는 또 “지금 조선반도에는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위험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며 “도발자들에 의해 조성된 오늘의 이 엄중한 사태를 결코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3월 키 리졸브에 대해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인민군 최고사령부(사령관 김정일) 명의의 보도를 내고 “조선반도는 지금 전쟁상태”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또 남북 군 당국 간 통신과 개성공단 육로 통행을 차단하기도 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