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CEO)가 스포츠를 즐기는 회사는 부도가 날 확률이 낮다는 흥미로운 조사결과가 나왔다.
신용보증기금은 2002∼2008년에 보증을 서준 36만4436개 회사의 재무적 요인 및 CEO의 성별 연령 등 비재무적 요인과 기업 성과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CEO의 취미와 기업 부실이 상당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영자가 스쿼시(부실률 2.7%) 마라톤(3.0%) 골프(3.4%) 조깅(3.9%) 테니스(4.3%) 등의 스포츠를 즐기는 경우 부실률이 낮았지만 음악감상(8.6%), 산책(9.1%), 영화감상(10.3%), 인터넷(11.7%)이 CEO의 취미인 회사는 부실률이 높았다. 독서(7.1%) 서예(7.3%) 미술(7.3%)도 부실률이 높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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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이 안정돼야 사업도 잘된다는 것도 입증됐다. 경영자가 배우자 및 자녀와 함께 지내는 경우 부실률은 4.9%로 낮았지만 자녀가 없으면 6.9%, 이혼 등으로 자녀만 있으면 9.8%, 미혼이면 10.9%로 부실률이 높았다.
한편 매출액이 지나치게 빨리 증가하는 중소기업은 부실 가능성도 그만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매출액 증가율이 100%를 넘는 기업 1만3983개 가운데 833개(6.0%)가 부실해졌다. 이들 기업의 부실률은 매출액 증가율이 ―30% 이하인 기업의 부실률(5.7%)보다도 높았다. 질적 성장 없이 덩치만 키우는 기업이 적정한 수준으로 성장하는 기업보다 부실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반면 ‘동업은 위험하다’는 속설(俗說)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동업 기업의 부실률은 2.0%로 개인기업(6.2%), 법인기업(5.5%)보다도 오히려 낮았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