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선보인 3D 휴대전화 기술.
A 앱 플래닛
응용프로그램
불꽃 경쟁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도 ‘애플리케이션’이라 불리는 응용프로그램이 없다면 사실 무용지물이 될지 모른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MWC에는 처음으로 응용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앱 플래닛’ 전시관이 따로 마련됐다.
응용프로그램 ‘앱 플래닛’ 전시관.
건전한 부스 중에는 국내 업체 ‘디오텍’이 있었다. 이 회사는 윈도 모바일과 아이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등 각종 스마트폰에 쓰이는 전자사전 ‘디오딕’을 비롯해 필기 인식 소프트웨어 ‘디오펜’ 등을 선보였다.
아이폰 추격
연합 전선
올해 MWC는 애플의 독주나 다름없었다. 참가업체 대부분은 어떻게 하면 자신의 기기나 서비스가 아이폰보다 혁신적인지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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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첫날 공개된 MS의 새로운 OS ‘윈도폰 7’(사진)은 응용프로그램 아이콘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아이폰의 메인화면을 공격 대상으로 꼽았다. MS의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는 윈도폰 7을 공개하며 “안 쓰는 서비스와 응용프로그램을 없애고 깔끔하게 화면을 정리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한국의 KT SK텔레콤을 비롯해 미국 AT&T, 일본 NTT도코모 등 24개 세계 유력 통신사들이 연합해 만든 슈퍼 앱스토어 ‘홀세일앱커뮤니티(WAC)’ 역시 애플 주도의 앱스토어 시장을 반격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단말기 화면
크게 더 크게
소프트웨어가 각광을 받는 사이 휴대전화 기기들은 크기가 매우 커졌다. 참여업체들의 전략폰들은 그간 3인치이던 화면을 4인치 이상으로 키우며 관람객들을 유혹했다. 마치 e북을 연상케 할 정도로 커져버린 휴대전화는 전시장 안에서 일명 ‘몬스터폰(괴물폰)’이라 불렸다.
몬스터폰의 대표 주자는 소니에릭손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X10’(사진)이다. 화면이 4인치로 커지다 보니 2가지 이상의 응용프로그램을 한 화면에서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이용하거나 동영상을 볼 때 컴퓨터 화면으로 보는 것처럼 실감이 난다.
대만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HTC는 이보다 더 큰 4.3인치 화면의 휴대전화 ‘HD2’를 공개하며 e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도시바가 내놓은 4.1인치 휴대전화 ‘TG02’도 주목을 받았다.
SK텔레콤이 선보인 3D 휴대전화 기술.
3D DMB
기술 한일전
휴대전화 전시 외에도 ‘무형’의 기술들을 선보이는 전시관들이 많았다. 특히 한국의 SK텔레콤과 일본의 NTT도코모는 MWC의 전시관 8관에서 서로 마주보며 치열하게 ‘기술 한일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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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T도코모는 눈동자 움직임에 따라 휴대전화 및 전자기기 버튼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이 담긴 이어폰을 선보였다. 이는 특수 센서가 사람의 눈동자가 어느 쪽으로 쏠리는지를 감지해 작동하는 기술이다. 음악을 듣다 두 개의 눈동자를 왼쪽으로 쏠리게 하면 다음 곡이 재생되고, 오른쪽으로 쏠리게 하면 이전 곡을 들을 수 있다. NTT도코모의 한 관계자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제스처를 기기와 상호작용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를 만지지 않아도 제어가 된다니 미래의 휴대전화는 그야말로 ‘액세서리’가 되지 않을까?
바르셀로나=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