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육점 겸한 식당 60곳 성업
한적한 시골마을이 이렇게 바뀐 것은 30여 년 전. 이 마을 토박이 김만식 씨(54·축산기업 충남도수석부회장)가 ‘매일 한우집’을 내고 자신이 키우는 부드러운 육질의 암소 한우고기만 팔면서 입소문을 탄 것. 이후 하나 둘씩 정육점과 식당이 생기면서 지금은 대형마트, 호프집, 노래방, 미장원등도 들어서 번성을 누리고 있다.
광시 한우타운의 성공 비결은 주인들이 직접 소를 사육하고 유통까지 담당해 안정된 품질과 신선도를 유지하기 때문. 특히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을 내는 36개월 미만 암소만 도축하고 철저한 생산이력제와 자체 감시체제를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
최고 인기는 모둠구이. 치맛살, 토시살, 부챗살, 안창살, 갈빗살이 나오는 모둠구이를 시키면 육회, 간, 천엽, 등골, 지라, 꽃사태 초밥 등이 따라 나와 암소 한 마리를 모두 맛볼 수 있다. 입 안에 넣으면 살살 녹을 만큼 육질이 연하다. 여기에 예산 특유의 넉넉한 인심을 담은 된장찌개가 입맛을 더욱 돋워준다.
예산군 축산기업조합장을 겸하고 있는 김 씨는 “마을에서 한 해 동안 도축되는 암소는 5000마리 정도”라며 “회전이 빠른 탓에 전국 어느 한우타운도 따라오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말에는 손님이 몰리니 예약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화로 주문하면 가정까지 배달도 해준다.<표 참조>
서울→서해안고속도로→당진분기점→당진·대전고속도로→예산·수덕사 나들목→예산으로 나오면 된다. 인근에 있는 추사 김정희 고택과 수덕사, 덕산온천, 충의사(매헌 윤봉길 사당)도 볼거리다.
광시=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