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세 시각장애인 학사모
당진 신성대 유덕열 씨 “복지서비스 기여했으면”
61세 시각장애인이 전문학사학위를 받는다. 또 네 자매가 차례로 동문이 되기도 했다. 올해 졸업 시즌에도 캠퍼스는 화제로 풍성하다.
○ 환갑 나이에 처음 학교 문턱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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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신성대 입학을 앞두고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한 그로서는 최초의 학교였기 때문이다. 강의내용을 녹음해 집에서 들으며 공부를 했다. 유 씨는 2년의 대학생활 동안 서산에서 당진까지 통학을 도와준 같은 학과 과대표 김연구 씨(58·제일떡집 대표)와 전병주 부대표(33)를 잊을 수 없다.
“졸업하는 심정도 입학 때처럼 떨리고 설레네요. 기회가 된다면 방송통신대에서 공부를 더 할 생각입니다. 재가장기요양기관을 설립해 복지서비스에도 기여하고 싶고요….”
네자매 대학동문 나왔네
아산 순천향대… 어머니엔 ‘자랑스러운 어버이상’
○ 네 자매, “우린 대학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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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언니 희숙 씨(34)는 간호학과, 둘째 희은 씨(32)는 컴퓨터학전공, 셋째 희민 씨(27)는 정보통신공학과를 나왔다. 희숙 씨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전공도 비슷하다. 희은 씨는 웹마스터, 희민 씨는 웹디자이너이다. 희윤 씨는 졸업과 동시에 아산시의 유망 기업에 컴퓨터프로그래머로 취업했다.
자매들은 교양서적을 대물림하며 공부했고 전공이 비슷한 자매끼리는 학업에 대한 경험도 나눴다. 아버지 박병갑 씨는 “15년간 아이들을 통학시켜주면서 캠퍼스가 익숙해졌는데 막내를 졸업시키고 나니 서운한 마음이 앞선다”며 “취업 대란 속에서도 모두 안정적인 직장을 찾을 수 있게 해준 학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순천향대 손풍삼 총장은 “네 딸을 훌륭하게 뒷바라지한 부모님께 학교가 감사드려야 한다”며 학위수여식에서 박 씨와 어머니 이순희 씨에게 ‘자랑스러운 어버이 상’을 수여하고 종합건강검진권 두 장을 선물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