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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大, 포스텍에 통합 제안했었다

입력 | 2010-02-23 03:00:00

포스텍 “작년 기획처장이 비공식적 의사 전달해와”
고려大 “실무자 수준 얘기 있었지만 논의진척 안돼”




고려대가 포스텍(포항공대)에 비공식적으로 통합을 제안했던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포스텍에 따르면 한재민 고려대 기획처장은 지난해 10월 초 최관용 포스텍 기획처장을 방문해 이런 의사를 전달했다. 포스텍 총장 비서실 관계자는 “고려대 기획처장이 개인적인 일로 포스텍에 가는데, 기획처장을 만날 수 있느냐고 해서 가능할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현재 베트남 출장 중인 최 처장은 “특별한 주제 없이 이야기를 나누다가 교류 협력에 관한 말을 주고받았다”며 “고려대 측이 포스텍과 고려대가 교류 협력을 강화하면 좋지 않겠느냐. 통합을 하면 더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또 최 처장은 “중요한 사안인데도 지나가는 말투로 하는 분위기여서 총장에게 즉시 보고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고려대 측도 “실무자 수준에서 이야기가 있었던 적은 있으나 지금까지 논의가 진척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포스텍 측은 특별히 검토해볼 사안이 아니라면서도 고려대 측이 ‘통합’ 이야기를 꺼낸 데 대해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포스텍 측은 이날 “대학 설립 취지 등에 비춰 볼 때 다른 대학과의 통합은 부적절하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두 대학이 통합할 경우 지역적 한계와 취약분야를 보완할 순기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텍의 한 교수는 “대학 발전을 위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을 필요도 있다”며 “두 대학이 합치면 단번에 서울대와 KAIST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포항=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