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오염 줄이고‘포상금’ 이웃돕고
전남지역 22개 지방자치단체는 지난해 8월부터 5개월 동안 폐가전제품 수거 경쟁을 벌였다. 경진대회는 섬이나 농어촌 등 외딴 곳이나 거리가 멀어 못쓰는 가전제품 수거가 잘 되지 않는 지역의 수거량을 늘리기 위해 열었다. 대회 기간에 수거된 각종 폐가전제품은 5232대. 여수시가 냉장고 302대, 텔레비전 176대, 세탁기 80대 등 폐가전제품 588대를 수거해 1등을 차지했다. 고흥군은 430대, 무안군은 343대를 각각 수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들 자치단체는 환경부나 전남도 표창을 받았고 부상으로 새 청소기, 밥솥 등을 받아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했다. 환경오염을 줄이고 포상을 받아 저소득층도 돕는 폐가전제품 수거 경진대회가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22개 자치단체가 지난해 수거한 각종 폐가전제품은 8876대로 2008년 6277대보다 30% 정도 증가했다. 경진대회에서만 지난해 폐가전제품 수거량의 59%가 수거됐다.
수거된 폐가전제품 중 절반 정도는 냉장고였다. 버려진 냉장고는 오존층을 파괴하는 냉매가 유출돼 환경파괴를 일으킨다. 수거된 폐가전제품은 전남 장성에 있는 호남권 전자제품 리사이클링센터에서 재활용된다. 폐가전제품에 든 고철, 구리, 알루미늄 등을 뽑아내 재활용한다. 전남 4개 자치단체에서 수거된 폐전자제품은 고물상들이 구리 등 금속부품을 모두 빼내 재활용하지 못했다. 버려진 휴대전화는 잘 수거되지 않는 데다 호남권에 재활용센터가 없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전남도는 올해 폐가전제품 이외에 폐휴대전화 모으기 경진대회를 별도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