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구도 구축-경제 복원위해 대대적 조직개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당·군·정을 망라한 권력기관들의 내부 조직을 대폭 개편한 것으로 확인됐다. 3남 김정은의 후계구도를 구축하고 10년 만에 정권을 되찾은 남한 보수 정권에 대한 공세와 사회주의 계획경제의 복원에 주력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의 신임을 얻은 ‘파워 엘리트’들도 요직에 새롭게 등장했다.
○ 당·군·정에 걸친 조직개편
통일부가 17일 발간한 2010년판 ‘북한 권력 기구도’와 ‘북한 주요인물’ 등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노동당의 전문부서 가운데 김 위원장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38호실과 39호실을 39호실로 통합했다. 이는 3남 김정은의 후계구도 구축과 관련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은 통치자금 관리부서가 하나여야 김정은이 관리하기 쉽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내각에서는 주민들의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한 조직개편 흔적이 두드러졌다. 식료일용농업성, 수도건설부,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신설됐다. 농업성, 상업성, 재정성, 전자공업성, 국가과학원 등 경제 분야와 김정은의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진 과학기술 분야의 부서장도 대부분 교체됐다. 노동당에도 경공업부가 부활했다. 폐지된 것으로 알려진 내각 산하 대남 경협기구인 민족경제협력위원회도 내각의 별도 직속기관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새 자리 확인된 파워 엘리트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는 노동당 경공업부장 자리에 재기용된 것으로 확인돼 남편 장성택 노동당 행정 및 수도건설부장과 함께 ‘부부 부장’이 됐다. 김 부장은 1997년 7월 당 경공업부장에 취임했으나 2003년부터 공식 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경공업부도 없어졌었다. 그러나 김경희는 지난해 6월 이후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을 수행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그는 지난해 김 위원장을 12회 수행했고 올해도 6회 김 위원장을 따라나섰다.
2008년 10월 이후 직접 개성공단 현장에 나타나 남한 기업인들에게 육로 통행 등을 차단할 수 있다고 위협했던 당시 김영철 국방위 정책실장은 인민군 정찰총국 총국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6년 5월 이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 강관주 전 노동당 대외연락부장은 신설된 내각 225부 부장을 맡아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 로드중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