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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호재 한전, 주가 오름세 계속될까

입력 | 2010-02-18 03:00:00

연료비 연동제 내년 7월 시행… 수익구조 크게 개선될듯
“원전 등 호재 이미 주가 반영”… 일각 선 “추격매수 금물” 조언




정부가 연료비 연동제를 내년 7월부터 실시하기로 하면서 지난해 말 원자력발전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불기 시작한 한국전력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연료비 연동제는 석유와 가스 등 연료비의 변동분을 정기적으로 전기요금에 자동 반영하는 것. 이 제도가 시행되면 국제유가가 상승할 때 영업적자가 불가피했던 한전의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전 주가가 이미 원전 기대감 등으로 올 들어 크게 오른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많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지식경제부가 10일 ‘전기요금 산정기준’ 고시를 개정해 모의시행 뒤 연료비 연동제를 내년에 전면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뒤 11, 12일 이틀간 한전 주가는 7.87% 뛰었다. 전기료를 유가와 환율 등의 변수에 맞춰 바꿀 수 있으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 덕분이다.

과거 한전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낮았다. 국내 전기보급률이 100%에 육박해 전기 공급자인 한전의 성장성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요금에 대한 불확실성도 크게 작용했기 때문. 국제 유가가 뛰거나 원화 가치가 하락해 연료비가 늘어도 정부 정책상 전기요금을 올릴 수 없는 구조가 한전 주가의 주된 걸림돌이었던 셈이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PBR의 0.8배를 적용받았던 2000년 1월에는 환율이 전년 대비 7.5% 하락한 100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돼 실적 개선이 예상됐다. 반면 PBR의 0.3배를 적용받은 2004년 7월에는 전기료 인하와 함께 내수경기 침체로 국내 기업의 경영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공사비후납제(전기공급 개시 이후 공사비를 2년에 걸쳐 납부) 시행 공시, 유가 상승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정유석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료비 연동제를 적용하면 올해 유가의 상향 평준화, 금리 인상 영향 등으로 전기요금이 5% 정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며 “PBR의 0.7배 정도만 적용해도 한전의 목표주가는 4만8000원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전은 해외 원자력사업 진출로 성장에 대한 의문이 해소됐고 연료비 연동제로 요금제 관련 불확실성까지 한꺼번에 씻어냈다”며 “연중 원화 강세도 예상돼 목표주가는 5만 원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전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한 것은 맞지만 연료비 연동제 등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현 주가에 반영돼 있어 섣부르게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것은 좋지 않다고 조언한다.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연료비 연동제에 대해 정부가 이미 지난해 시행에 찬성한다고 밝힌 만큼 수익성 개선 기대가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고 밝혔다. UBS증권은 한전이 올해 연료비 연동제를 모의 시행하는 동안 저항에 부닥칠 수도 있다며 제도 시행을 기정사실화하기에는 이르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또 한전이 전통적으로 변동성이 크지 않은 ‘무거운’ 주식인 만큼 재료만으로 접근해 단기에 성과를 거두기엔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 연구원은 “원전은 1차에 이어 2차 수주 때까지 오래 걸리는 데다 한전은 시가총액이 커 최소 6개월 이상은 장기 투자하는 데 적절한 주식”이라며 “추격매수보다는 저점매수 전략으로 접근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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