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동화사-대장경硏 내년 1000년 맞아 기념사업
대구 부인사에 보관 중인 초조대장경의 인쇄본. 사진 제공 대구시
대구시와 동화사, 고려대장경연구소가 고려시대 초조(初雕)대장경 간행 1000년을 1년 앞두고 다양한 기념사업을 벌인다. 대구시는 16일 “이들 기관이 17일 대구시청에서 ‘초조대장경 천년 기념 업무 협약식’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초조는 ‘첫 판각’이라는 뜻이다.
이 협약식에서 김범일 대구시장과 허운 동화사 주지스님, 종림 고려대장경연구소(서울 성북구 안암동) 이사장은 초조대장경 천년 기념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초조대장경의 복원 출간을 위한 한일공동출간위원회 구성도 추진할 예정이다.
초조대장경은 1011년(고려 현종 2년) 거란의 침략을 불력(佛力)으로 이겨내자는 취지로 동화사의 말사인 부인사(대구 동구 신무동)를 중심으로 판각을 시작해 1087년(선종 4년)까지 77년 동안 이어져 완성한 대장경(불경을 집대성한 경전). 모두 6000여 권의 경판으로 돼 있었으나 1232년(고종 19년) 몽골의 침입으로 소실됐다. 이때 판각한 경판은 사라졌지만 인쇄본은 일본 교토 난젠(南禪)사를 비롯해 쓰시마 섬 등에 2400여 권, 국내에 300여 권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인사에 보관돼 있는 팔만대장경은 1236년(고종 23년)부터 1251년(고종 38년)에 판각한 재조(再雕)대장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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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초조대장경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올해 9월경 팔공산 집단시설지구 야외자동차극장에서 사찰 특산물 장터인 승시(僧市)를 재연하고 동화사에서 부인사를 왕복하는 순례길 걷기, 초조대장경 전파 길을 재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제작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초조대장경 간행 천년 기념이 대구세계육상대회와 같은 해여서 의미가 더 크다”며 “역사문화도시로서 대구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