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Tube 설립 5주년… 국경을 넘은 교감
한국인 최초로 유튜브 조회수 1억 회를 넘어선 주인공 정성하 군이 미국에서 기타 연주공연을 하던 도중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정성하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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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중에서도 무료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YouTube)에서 조회수 ‘1억’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기타 신동으로 이름난 기타리스트 정성하 군(14). 16일 유튜브에 따르면 정 군의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는 1억1000만여 건에 이른다. 2006년 9월 정 군의 아버지 정우창 씨가 정 군이 일본 유명 기타리스트의 연주곡인 ‘스플래시(Splash)’를 연주한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240개 동영상을 등록했는데 42개월 만에 총 조회수가 1억 회를 넘어선 것. 전 세계 누리꾼이 매일 8만∼9만 번씩 정 군의 영상을 클릭한 셈이다.
정 군은 이 같은 관심이 마냥 신기한 눈치다. “처음엔 재미로, 나중엔 다른 분들의 관심에 힘입어 꾸준히 동영상을 올리게 됐는데 정말 신기하고 뿌듯하네요. 제 연주를 많이 좋아해주신 거잖아요.”
현재 청심국제중 1학년인 정 군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우연히 5년 전 기타를 잡은 후 전문연주자의 지도 없이 독학으로 꾸준히 실력을 닦아왔다. 특히 정 군의 기타 주법은 멜로디와 리듬, 박자를 동시에 기타 한 대로 연주하는 흔치 않은 ‘핑거스타일’. 음악평론가 이대화 씨는 “기타의 연주 수준도 그렇지만 듣는 사람에게 놀라움과 감동을 주는 그 자체가 대단한 것”이라며 “그 나이에 저런 연주를 하는 이는 거의 없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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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로 설립 5주년을 맞은 유튜브는 인터넷을 통한 전자결제 서비스인 ‘페이펄’ 직원이었던 채드 헐리, 스티브 첸, 자웨드 카림 씨가 공동으로 만든 신개념 사이트. 사용자가 직접 제작한 동영상 콘텐츠인 손수제작물(UCC)을 누구나 쉽게 업로드하고 볼 수 있게 만든 사이트로 비디오카메라와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1인 방송국’을 만들 수 있게 해 준 기념비적 발명품으로 꼽힌다. 2006년 10월에 구글이 주식교환을 통해 16억5000만 달러에 인수한 유튜브에는 현재도 매일 평균 6만5000건 이상의 비디오가 업로드되고 있다.
최고의 조회수를 기록한 동영상은 한 영국인이 2007년 5월 올린 ‘찰리가 내 손가락을 물었어요’라는 제목의 동영상. 어린아이와 3세가량의 아이가 나란히 의자에 앉아 장난을 치다 손가락을 물린 뒤 “아야, 근데 별로 아프지는 않네요”라고 말하는 깜찍한 이 동영상은 무려 1억6040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