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범-이정수 89년생 동갑모-이승훈은 10년넘게 단짝
“숙소 들어가면 달려가서 꼭 안아주겠어요.”
16일 한국의 사상 첫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을 목에 건 모태범(21)은 시상식을 마친 뒤 한껏 들떠 있었다. 14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은메달을 딴 이승훈(22)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뿌듯함이 컸다.
한국체대 2007학번 동기인 이승훈과 모태범은 초등학교 때부터 단짝 친구다. 학교는 달랐지만 같은 시기에 스피드스케이팅에 입문해 우정 어린 경쟁을 펼쳤다. 라이벌이었지만 빙판 밖에서는 둘도 없는 친구였다. 이승훈이 중학교에 진학해 쇼트트랙으로 전향한 뒤에도 이들의 우정은 계속됐다. 모태범은 “승훈이는 나에게 둘도 없는 친구다. 승훈이가 은메달을 딴 뒤 나도 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약속을 지켜서 기쁘다. 둘이서 축하파티라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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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는 한국에 메달 소식을 전할 선두 주자 가운데 한 명이다. 모태범, 이승훈과는 한국체대 동기로 친한 사이다. 이상화는 17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 출전해 동기들의 뒤를 이은 메달 행진을 노린다.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쇼트트랙 곽윤기도 계주와 함께 개인 종목 출전이 유력하다. 장권옥 미국 대표팀 코치는 “곽윤기는 서구 선수들이 가장 피하고 싶은 상대다. 메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한국기록 보유자인 노선영과 국내 알파인 스키 1인자 정동현도 선전이 기대된다.
밴쿠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