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3이 되는 민모 양(서울 양천구 목동)은 지난해 말 발표된 외국어고 입시전형 계획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 2학년 2학기 영어내신 성적(지필고사, 수행평가, 듣기 점수 합산)이 91.9점으로 3등급에 머물렀기 때문.
외고 입시에 대비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수준의 영어듣기와 독해문제 풀이에 집중했던 민 양은 “3학년 1, 2학기 때 모두 영어내신 1등급 안에 든다고 해도 2학년 성적 때문에 입시에 불리하진 않을지 걱정”이라면서 “3학년 두 학기 모두 1등급 내에 드는 것도 쉽지 않아 당초 목표였던 외고에 지원할지, 아니면 자율형 사립고에 지원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학 중간·기말고사 서술형 문제 위주로 훨씬 더 어려워질 듯
3분 스피치… 프리젠테이션… 수행평가도 1점차로 희비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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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영어 내신 경쟁. 1등급 고지를 점령하려면 상위권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영어내신 성적은 중간·기말고사 때 실시되는 지필고사, 한 학기에 1회 말하기 또는 쓰기 과제로 진행되는 수행평가, 그리고 듣기평가 점수로 구성된다. 학기말에 이들 3개 요소의 점수가 합산돼 등급이 결정되는 것. 어느 한 요소라도 소홀히 했다간 2등급 이하로 떨어질 공산이 크다.
문제는 또 있다. 외고 입시안이 바뀜에 따라 올해부턴 예년보다 한층 더 어려워진 영어시험문제를 풀게 된다는 점이다. 외고입시에서 영어내신 성적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당장 다가오는 1학기 중간고사부터 변별력 높은 서술형 문제를 다수 출제하겠다는 중학교가 적지 않다. 서술형 문제의 출제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학교도 있다.
예를 들어 △영시(英詩) 한 편을 지문으로 제시한 뒤 그에 대한 감상문을 영어로 작성하라고 요구하는 문제 △핵심단어 3, 4개를 주고 ‘완료 진행 시제를 포함해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 보시오’라고 요구하는 어법문제 △한국어로 3가지 이상의 조건을 제시한 다음 주어진 내용을 모두 포함하는 짧은 글을 10문장 이내의 영어로 쓰도록 요구하는 문제 등은 최상위권 학생들도 어려워하는 변별력 높은 문제유형이 될 수 있다. 교과서에서 배운 영문법을 정확히 숙지하고 새로운 문장을 여러 차례 만들어보면서 문장쓰기의 실력 자체를 키우지 않으면 결코 만점을 받을 수 없는 고난도 문제들인 것. 주어진 시험시간인 45분 내에 객관식 문제를 모두 풀고 서술형 답안을 작성해야 하는 만큼 문장 구성력과 순발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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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식 문제 역시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토익 또는 토플처럼 지문부터 문제, 선지까지 모두 영어로 출제되는 문제 △단어의 뜻을 영어로 바르게 풀이한 것을 고르는 문제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출제되는 어법 문제유형처럼 지문 속 두 개 이상의 빈칸에 각각 들어갈 시제를 알맞게 짝지은 것을 고르는 문제 등 학생들이 난감해하는 유형의 출제비율이 높아질 수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 월촌중학교 손채은 3학년 영어담당 교사는 “영어교사들이 직접 제작하는 프린트물은 고등학교 1, 2학년 수준의 지문으로 구성된다”면서 “프린트에 실린 지문을 변형해 문제를 내는 방식으로 객관식 문제의 변별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1점으로 희비가 엇갈리는 영어내신 경쟁에서 수행평가는 최상위권 학생들의 1등급 고지 달성을 가로막을 수 있는 ‘복병’. 3분 스피치, 원어민 강사와의 일대일 인터뷰, 프레젠테이션 등 다양한 형식으로 진행되는 과제는 물론이고, 불시에 실시되는 교과서 또는 노트필기 검사(학습태도 및 성실성 평가)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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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 도움말: 전영균 DYB최선어학원 영어 내신전략팀 부원장, 하늘교육 임성호 이사, 이지원 비상교육 공부연구소 특목고 입시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