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술 발달이집중력 떨어뜨리고비인간성 부추겨명상이나 훈련으로자제력과 의지력향상시킬 수 있다
“언젠가는 우리가 두 손을 꼭 잡을 수 있는 날이 올 겁니다. 지금은 어쩔 수 없이 통신으로 영혼의 두 손만 맞잡고 있지만요. 우리 지금 두 손을 잡은 거 맞죠?”
1880년에 나온 소설 ‘사랑은 전선을 타고’는 두 젊은 전화교환원이 사랑에 빠져 약혼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들이 나누는 대화로 알 수 있듯 인터넷 채팅으로 사랑에 빠지는 요즘 연애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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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자료 사진
기술로 인한 집중력 분산은 인간관계를 단편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가상현실 속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이 존재한다. 필요나 흥미에 따라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질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인 중 속마음을 터놓을 절친한 친구가 하나도 없다고 하는 이가 4분의 1에 이른다. 1985년에 비해 2배 늘어난 수치다.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수백 명의 친구가 있지만 한 사람과의 관계에 집중하는 능력은 저하된 것이다.
집중력 분산은 지적 능력이나 업무 효율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2006년 미국의 학자 글로리아 마크는 2006년경 첨단 기술 회사 두 곳의 근로자 1000명을 대상으로 1년간 조사한 결과 프로젝트에 실제로 연속해서 할애하는 시간은 11분에 불과했다. 프로젝트에 집중한다고 해도 불필요한 e메일 보내기 등 3분마다 한 번씩은 엉뚱한 일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른바 ‘멀티태스킹’ 풍조의 부작용이다.
저자는 또 멀티태스킹은 수많은 정보를 단편적으로 훑을 뿐 실제로 집중력을 발휘해 지식을 쌓는 일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언제든지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환경 역시 깊이 읽고 사고하는 능력을 저하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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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