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의 설은 王弼(왕필)이 주장하고 정약용이 지지했다. 이 설에 따르면 사람이 물과 불보다도 더 심하게 仁을 어겨서, 물과 불을 밟은 사람은 보았으나 仁을 밟아나가는 사람은 보지 못하였다고 탄식한 것으로 된다. 여기서는 마융과 주자의 설을 따랐다. 民은 人과 같다. 仁은 인간 마음의 덕이다. 甚於水火는, 마융의 설을 따라, 물과 불보다 緊切(긴절)하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이견이 있지만 어느 해석도 모두 이 장을 ‘殺身成仁’과 연결한다. 같은 ‘위령공’ 편에서 공자는 “志士仁人(지사인인)은 無求生以害仁(무구생이해인)이요 有殺身以成仁(유살신이성인)이니라”라 하여, 仁을 體得(체득)하려고 하는 志士와 仁을 이미 체득한 仁人은 구차하게 목숨을 부지하려 하다가 마음을 상하고 仁의 덕목을 해치는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공자가 그토록 권면하였거늘, 우리는 어째서 仁을 실천하고 仁을 이루려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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