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빛 각오
이상화. [스포츠동아 DB]
“슈퍼맨처럼 날듯이 (스케이트를)잘 타고 싶어서요.”
10일(한국시간)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 경기장.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첫 메달을 노리는 이상화(한국체대·사진)의 귀에는 슈퍼맨의 가슴에 새겨있는 ‘S 마크’ 모양의 은색 귀걸이가 반짝이고 있었다. 이는 단순한 귀걸이가 아닌 승리를 향한 그녀의 의지였다.
이날 첫 훈련을 마친 이상화는 “경기가 끝난 후 하고 싶다”며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정중히 거절했다. 원래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부쩍 말을 삼가고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슈퍼맨 귀걸이’가 그녀의 마음을 대변해주고 있다. 이상화는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에는 원터치 방식의 귀걸이를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귀를 뚫고 슈퍼맨 마크의 귀걸이를 했다”며 “슈퍼맨처럼 날듯이 잘 타고 싶어서 바꿨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함께 훈련하던 네덜란드 대표팀의 모습을 살짝 봤는데 컨디션이 좋아보였다. 끝까지 방심하지 않겠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4년 전 빙판 위에서 아쉬움의 눈물을 보였던 이상화. 올해는 그녀의 바람대로 슈퍼맨처럼 질주해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까.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