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개성서 첫 실무회담北 ‘3대 선결조건’ 거부
남북한은 8일 개성에서 금강산·개성관광 재개 문제를 논의하는 첫 당국 간 실무회담을 열었지만 북측이 기존 주장을 되풀이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북측은 이날 금강산관광 중단의 원인인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 사망 사건에 대해 이미 문제가 해결됐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남식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우리 측은 금강산·개성관광 재개를 위해 박 씨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재발방지 대책, 신변안전보장 제도 마련 등 ‘3대 조건’이 우선 해결돼야 한다고 설명했지만 북측이 ‘피격 사망 사건은 본인의 불찰에 의해 빚어진 불상사’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우리 입장에 호응하지 않아 회담을 끝냈다”고 밝혔다.
남측 대표단은 회담 기조발언에 앞서 박 씨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조의를 표하는 취지에서 묵념을 했다. 남측은 사건에 대한 사과와 유가족에 대한 조의 표명을 요구했지만 북측은 응하지 않았다. 다만 회담 과정에서 북측은 “금강산 관광객이 사망한 데 대해서는 어쨌든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남측은 기조발언에서 박 씨 사건에 대한 남북 공동 진상조사, 2004년 남북이 체결한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지구 출입 및 체류에 관한 합의서’의 보완, 출입체류공동위원회 설립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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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