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방영 35억짜리 전문가 호평 도요타 리콜영향 ‘정숙함’서 변신
올해 슈퍼볼에 선보인 현대자동차 광고. 불혹이 넘은 쿼터백 브렛 파브를 등장시켜 현대차의 ‘10년간 10만 마일’ 무상 보증 프로그램을 코믹하게 알렸다. 사진 제공 이노션
이날 슈퍼볼 중계 중 유독 눈길을 끄는 광고가 있었습니다. 바로 미네소타 바이킹스의 쿼터백 브렛 파브를 등장시킨 현대자동차의 패러디 광고입니다. 브렛 파브는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필드를 누비는 미국판 ‘이종범 선수’죠. 이 광고에서 현대차는 2020년 머리가 하얗게 센 파브가 슈퍼볼 MVP를 수상하지만 또다시 은퇴를 번복하는 상황을 연출해 최근 미국 시장에서 ‘10년간 10만 마일’을 보장하는 현대차의 변함없는 고객서비스 정신을 코믹하게 비유했습니다.
사실 현대차가 슈퍼볼 광고에 유머 코드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2008년 슈퍼볼 광고를 처음 집행한 이후로 현대차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는 ‘정숙한 광고’를 내보내왔습니다. 현대차의 너무 평범한 광고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끌지 못했죠. 30초에 최대 300만 달러(약 35억 원)라는 거금을 치르고도 세계 180여 개국에 생중계되는 절호의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광고 로드중
사실 자동차는 가격이 비싼 데다 안전이 생명인 소비재여서 광고에 유머코드를 접목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대차가 과감히 유머를 입힐 수 있었던 데는 최근 불거진 도요타의 리콜 사태와 미국 시장 내 점유율 상승 등으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으로 광고업계는 풀이하고 있습니다.
정효진 산업부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