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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me TOWN]영어 파닉스 ‘연아 스케이트 연습하듯’… 말하고 또 말하고!

입력 | 2010-02-08 03:00:00


 《“학교 다닐 때 영어를 잘 못했어요. 그래도 내 아이는 영어를 유창하게 했으면 하는 마음, 욕심인가요?”
대부분의 학부모가 갖는 생각이다.
학창시절 영어공부 때문에 고생을 했던 사람이라면 학부모가 돼서도 자녀 영어교육에 두려움을 갖기 마련이다.
영어유치원, 영어전문학원에 아이를 맡기더라도 엄마가 올바른 지도법을 아느냐 모르느냐가 아이 실력 향상에 미치는 영향은 천양지차다.
반드시 유창하게 말하지 않아도, 정확한 문법과 어휘를 구사하지 않아도 훌륭하게 영어를 가르칠 수 있다.
미취학 아동, 초등 저학년 엄마가 반드시 알아야 할 세 가지 영어교육법을 소개한다.》

배우가 연기하듯
말투 몸짓 표정 총동원… 감정을 넣어라

비가 무술 연마하듯
혼자 공부? NO!… 상대를 해주자


◎ 영어, 김연아 스케이트 타듯!
내 아이만큼은 영어를 꼭 잘하게 하고 싶다는 엄마들이 명심해야 할 사항은 ‘소리 우선의 원칙’이다. 얼마나 잘 읽고 잘 쓰는가는 얼마나 말을 잘하고 잘 알아듣는가를 의미한다. ‘감사합니다’라고 한글로 쓰려면 우선 ‘감사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말하기를 습득할 때 우리 몸의 어느 부분이 단련되는 걸까? 첫 번째는 머리다. 머리를 통하지 않고서는 신체활동이 이뤄지지 않는다. 두 번째는 근육이다. 말할 때는 400여 개의 근육이 움직인다. 호흡을 조절하는 근육, 성대를 조절하는 근육, 발음을 내뱉는 근육까지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을 뇌가 기억하고 그것을 정확하게 재현하는 것이 말하기다. 외국어를 말하는 것은 근육운동, 곧 체육활동이다.

이런 몸 훈련을 하지 않고는 입도 벙긋할 수 없다. 아이가 “I love skating(나는 스케이트 타는 것을 좋아해요)!”이라고 유창하게 말하기 위해선 수백 개 근육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값을 머리가 기억해야 한다. 그것은 김연아 선수가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 점프를 성공하기 위해 수만 번 근육운동을 하는 방식과 같다.

아이의 영어공부를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수없이 말하게 유도하는 것’이다. 잊지 말자. 영어는 몸의 근육을 움직이는 체육과목이 되어야 한다.

◎ 영어, 여배우 연기하듯!
두 번째는 영어를 연기처럼 연습하라는 것이다. 모든 언어에는 감정이 이입되어 있다. 아내가 “여보, 왜 이리 늦게 왔어요?”라고 말할 때 그 속에는 오래 기다리게 한 행동에 대한 서운함이 들어 있다. “너 숙제는 다 했니?”라고 말할 때도 아이를 신뢰하지 않는 감정이 포함되어 있다. 뉴스에서 ‘올해 무역 수지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라고 한다면 객관적인 사실을 전하는 것 같지만 뉴스의 이면에는 한국의 낙관적인 수출상황에 대한 안도가 숨어있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한 단어, 한 단어가 책 속에 있을 때는 객관적일 수 있지만 우리 입을 통해 발화되는 시점에는 감정적이든, 노골적이든, 은근하든 감정의 옷을 입을 수밖에 없다. 아이들의 영어공부는 언제나 연기하듯 지도하고 연기하듯 연습시켜야 한다.

칭찬하는 말 ‘That’s great(정말 대단하구나)!’는 최대한 과장해서 말하자. 아이가 그린 그림을 보고 ‘That’s beautiful(정말 아름답구나)!’이라고 말할 때도 눈물을 글썽일 정도로 감동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What are you doing(너 지금 무엇을 하고 있니)?’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한다. ‘I’m cold(나는 추워)’는 몸을 벌벌 떨며 말한다.

아이는 엄마의 말투, 몸짓, 표정을 통째로 머리에 입력하고 그대로 따라 한다. 그럼 ‘There are 7 apples(사과가 일곱 개 있습니다)’ 같은 객관적인 문장은 어떻게 말할까? ‘(어쩌지?) 사과가 일곱 개밖에 없어’든 ‘(어머!) 사과가 일곱 개나 있네’든 가급적 감정을 부여한다. 아이가 영어를 자연스럽게 하길 원한다면 여배우가 연기하듯 영어를 가르치자.

◎ 영어, 비가 무술 연마하듯!
아이가 학교에서 싸움짱에게 맞고 돌아온다면? 부모는 아이를 태권도장에 보낸다. 태권도장에서 아이는 발차기와 주먹지르기를 열심히 연습한다. 학교에서 다시 싸움짱과 결투를 벌인다. 누가 이겼을까? 당연히 싸움짱이다. 아이는 도장에서 품새와 연속동작을 연습하고 다시 도전했다. 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다. 싸움짱은 결코 아이가 기대하는 대로 혹은 학원에서 배운 순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학원에서 겨루기를 연습했다. 겨루기는 정해진 동작 없이 실전처럼 대련하는 것이다. 마지막 도전에서 아이는 승리한다. 어떻게 아이는 승리할 수 있을까?

이야기의 앞부분에서 주먹지르기와 발차기는 단어공부에 해당한다. 단어공부만 많이 하면 영어가 될까? 아니다. 실전에서는 별로 생각나지 않는다. 품새는 문장 외우기다. 문장을 수천 개 외우면 아이가 말을 잘할까? 답은 글쎄다. 길에서 만난 외국인은 내가 열심히 외운 문장을 써먹을 기회를 주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 무엇이 영어 말하기의 달인을 만들까? 바로 겨루기다. 발차기와 품새에 없지만 겨루기에만 있는 존재가 바로 ‘상대’다. 아이가 혼자 공부하게 내버려두지 말자. 끊임없이 상대해주자. 비가 무술을 연마하듯 영어로 대화하자.

문단열 성신여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문단열의 파! 파! 파닉스’(타임북스) 저자


▼ 재미있게∼ 다양하게∼ 반복해서∼ ▼
파닉스 지도의 ABC

《예비 초등생이나 초등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가 관심을 갖는 영어교육법 중 하나가 파닉스다.
특히 요즘 세대처럼 파닉스로 영어를 공부하지 않은 학부모는 “파닉스는 언제쯤 하는 것이 좋을까?” “아이가 영어공부를 싫어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파닉스 공부 어떻게 해야 할까?” 등 궁금한 점이 많다.
자녀를 지도하기 위해 부모가 꼭 알아야 할 파닉스에 대한 정보를 짚어봤다.》

① 재밌는 방식으로 파닉스 공부를 반복하라
아이들은 글자를 그림으로 인식한다. 고양이를 가리키면서 ‘ㅋ애앳’이라고 발음하면서 동시에 ‘C-A-T’이라는 단어카드를 순차적으로 보여주면 아이는 △그림 △음성 △의미를 동시에 묶어 기억한다. 이것이 아이가 파닉스를 배우는 과정이자 영어 단어를 습득하는 과정이다.

파닉스는 지루하지 않게 반복해 가르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같은 내용을 방법을 바꿔 전달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아이가 ‘Nutcracker(호두까기 인형)’를 배웠다면 엄마는 △애니메이션 △그림책 △노래 △엄마와 함께 하는 게임 △그림 그리기 △단어 써보기 등으로 지도할 수 있다. 아이는 지루함을 모르면서 공부 아닌 공부를 하게 된다.

② 파닉스 공부하기 싫어한다면? 기다려라
아이들은 어른과 달리 싫은 것이 금방 좋아지고 좋았던 것에 금세 흥미를 잃는다. 아이가 파닉스를 공부하기 싫어할 때는 잠시 기다렸다가 위에서 설명한 다양한 방법으로 다시 시도한다. 아이가 재미있어할 만한 요소를 찾아보자. 어느 순간 아이가 영어공부에 다시 흥미를 느낄 것이다.

③ 부모부터 영어에 긍정적인 자세를 취하라
아이에게는 영어를 재밌게 공부하라고 하면서 영어 이야기만 나오면 미간을 찌푸리거나 한숨을 내쉬는가? 아이는 영어에 대한 엄마와 아빠의 이런 자세를 그대로 배운다. 파닉스를 가르치는 교재나 기술도 중요하지만 파닉스를 즐기는 자세, 아이 실력이 향상되는 과정을 느긋하게 기다려주는 태도, 조금만 진전이 있어도 진심으로 환호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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