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현수. 스포츠동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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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머신? 단점투성이…다시 초심으로”
日 캠프서 ‘타격 정확성 높이기’ 구슬땀
두산 김현수(22·사진)는 ‘타격머신’이라고 불린다. 좌투, 우투, 구종을 가리지 않고 쳐내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2009년에는 전 시즌 타율(0.357)을 유지하면서도 홈런은 9개에서 23개로, 타점은 89개에서 104개로 늘렸다.
그러나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 새 시즌을 위해 담금질 중인 김현수는 “나는 단점투성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오히려 “송재박 코치님과 함께 타격의 정확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두고 훈련 중이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이라며 스스로를 끊임없이 채찍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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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는 올 시즌 목표도 3할-30홈런-100타점으로 못 박았다. 지난해 KIA 김상현과 최희섭이 달성했지만 3할-30홈런-100타점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특급타자의 기준이 된다. 정교함과 장타력, 클러치히팅 능력까지 나타내는 지표로 통하기 때문. 한국에서도 이승엽 심정수 등 14명의 타자들만이 이름을 올렸을 정도다.
김현수는 이미 3할-100타점에는 도달한 상태다. 과제는 홈런수. 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은 “김현수의 30홈런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 위원은 “김현수의 타격은 홈런스윙처럼 궤적이 크면서 배트스피드가 빠르고 볼을 맞히는 능력이 매우 좋다. 구종에 따른 순간대처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홈런수를 지금보다 더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흔히 볼 수 없던 타격을 하고 있다. 타격 센스를 타고난 선수”라는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김현수는 통화 말미에 “노력해봐야죠”라는 말을 덧붙였다. ‘뚜껑을 따봐야 안다’는 식이었지만 목소리에 “해내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었다. 프로야구 역대 최초로 2년 연속 3할5푼-최다안타왕에 빛나는 타자. 그러나 그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욕심쟁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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