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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알고 즐기자 ③루지] 153km ‘광속레이스’ 가죽고삐 당겨 운전

입력 | 2010-01-27 07:00:00


16세기 오스트리아 민속스포츠 유래
특전사 출신 이용, 한국대표로 출전

루지는 한마디로 사람이 몸으로 썰매를 조정하며 트랙을 활주하는 경기다. 자칫 잘못하면 썰매가 뒤집어질 것 같은 아슬아슬함이 매력.

한 번이라도 이 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엄청난 스피드와 굉음에 입을 다물기 어렵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기장으로 알려진 휘슬러 트랙은 순간 최대 속도가 시속 153km까지 나온다.

루지에 사용되는 썰매는 활주 부위만 강철제인 목재 썰매. 핸들이 없고 가죽으로 된 고삐를 손목으로는 당기고 발목으로 누르면서 조종한다. 썰매의 중량은 1인승이 20kg, 2인승은 22kg이다. 최단 거리 1000m, 최장 거리 1500m를 최단시간에 들어오는 선수가 승리한다. 남녀 구분이 없지만 워낙 사고 위험이 높아 아직까지는 남자들만 출전하고 있다.

루지는 16세기 오스트리아의 민속 겨울 스포츠였다. 독일과 폴란드에서도 유행하기 시작해 1955년에 제1회 루지 세계선수권대회가 개최됐다. 1957년에는 국제루지연맹(F´ed´eration Internationale de Luge de Course)이 창설됐고 1964년 제9회 인스브루크 동계올림픽대회부터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한국에도 루지 국가대표가 있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3회 연속 출전했다.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도 국제루지연맹(FIL)으로부터 “와일드카드 티켓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아 참가신청서를 냈다. 물론 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은 아니다. 그러나 경험을 쌓고 인지도를 높이는데 국제대회만큼 좋은 건 없다. 특히 나가노 올림픽 이후 군 입대해 특전사에서 근무한 루지 국가대표선수 이용(강원도청)이 이번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레이스를 벌인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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