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오’ 브랜드 총괄 노희영 오리온 부사장
“저는 요즘도 회사 연구소 직원들에게 패션 잡지나 영화를 자주 보라고 권합니다. 프리미엄 과자는 품질은 기본이고 고객의 취향과 감성까지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이죠.” 26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마켓오 압구정점에서 만난 노희영 오리온 부사장(사진)의 말이다. 그는 이날 발표한 ‘마켓오 순수 리얼 초콜릿 8종’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과자에 디자인을 입히려 했다고 한다.
얘기를 듣고 보니 과연 신제품의 포장부터 눈에 띈다. 초콜릿 포장지에 전통적인 초콜릿 색깔은 거의 쓰지 않고 파스텔톤 핑크와 하늘색으로 파격적인 보색 대비를 줬다. 포장에서부터 프리미엄급 품질이 ‘느껴져야 한다’는 노 부사장의 지론이 반영됐다.
오리온의 프리미엄 제과 브랜드 ‘마켓오’를 총괄하는 노 부사장은 원래 패션 디자인을 전공했다. 2003년 서울에서 ‘마켓오’라는 이름의 웰빙 퓨전 레스토랑을 개업해 큰 성공을 거뒀고, 2007년 오리온의 계열사인 롸이즈온㈜이 그의 레스토랑을 인수하면서 그는 새 회사에서 신개념 과자의 브랜드 기획을 총괄하는 CCO(Chief Concept Officer)로 변신했다.
노 부사장은 “프리미엄 과자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20∼30년 내에 마켓오를 현재의 ‘초코파이’ 같은 국민 브랜드로 키워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