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조정신청으로 구단과 갈등을 빚은 롯데 이정훈은 25일 갑자기 사이판 전지훈련장으로 출국하라는 통보를 받고 단 몇 시간 만에 짐을 챙겨 공항으로 떠나야했다.스포츠동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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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계획 없다”→25일 “오늘 가라”…반나절만에 달라진 태도 ‘빈축’
“괜찮아요. 빨리 가서 훈련하란 뜻이겠죠.”
뒤늦게나마 비행기 티켓을 끊어준 구단에 대해 선수는 “고맙다”고 했다. 그러나 반나절만에 황급히 출국길에 오르게 된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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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오늘 갑니다”라고 그에게서 전화가 온 것은 오후 1시께. “오전에 사직구장에서 훈련하고 있는데 단장님께서 보자고 하셔서 찾아뵙고 인사드렸다. 어쨌거나 그동안 구단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는 그는 “지금 집에 다 도착했다. 4시 김해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려면 서둘러 짐을 챙겨야 한다”고 했다.
오전 훈련에서 ‘가장 힘들다’는 러닝 훈련을 모두 소화한 이정훈은 “비행기 타기 전 호되게 땀을 흘렸다”고 웃으면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제라도 전훈에 참가하게 된 이상, 열심히 땀을 흘려 올 시즌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난 비록 내가 원했던 연봉을 받진 못하지만 대신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는 그는 “난 그래도 행복한 선수 아니냐”고 되물었다. “어깨에 아파트 한 채를 얹은 것처럼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그래서 더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이판으로 가라’는 통보를 받은지 반나절만에 김해공항 비행기에 오른 그는 그러나 갑작스런 출발에 대해 “좋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하지만 40여일 장도를 떠나는 선수에게 당일 오전에서야 뒤늦게 출발을 통보하는 건 아무래도 납득이 가지 않는 게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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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