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제 초콜릿 전문업체 JF&B 김영환 대표아시아 기업 최초로 ‘본고장’에 생산 공장유럽 - 미국 - 일본 - 홍콩 등 거대시장 겨냥
원대연 기자
국내 수제 초콜릿 전문회사인 JF&B의 김영환 대표(40·사진). 그는 다음 달 1일 아시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벨기에에 초콜릿 생산 공장을 짓는다. 세계적 초콜릿 생산국인 벨기에에서 유럽 시장을 향해 정면 승부하겠다는 포부다. 다음 달 1일 벨기에 남부 니벨 지역에 1000m²(약 303평) 규모의 초콜릿 공장을 완공하고 5월부터 벨기에에서 초콜릿을 만든다.
한국의 중소 초콜릿 회사가 벨기에에 초콜릿 공장을 짓는다고 하자 반신반의하던 벨기에 투자청은 이달 중순 외자 유치 담당자들을 이 회사에 보냈다. 이들은 경기 파주시에 있는 이 회사의 초콜릿 공장과 헤이리 초콜릿 디자인 갤러리, 서울 여의도 등에 6개 매장이 있는 초콜릿 전문 카페 ‘주빌리 쇼콜라티에’를 둘러본 뒤 투자 지원을 결정했다. 특히 40개에 이르는 초콜릿 제품의 맛에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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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선린상고(현 선린인터넷고교)를 나와 무일푼으로 호주 유학을 떠났던 김 대표는 귀국 후 지인들의 수출 업무를 돕다가 2003년 수제 초콜릿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인건비가 비싸져 특급 호텔 베이커리들이 초콜릿 제조를 아웃소싱하기 시작하던 무렵이었다. 그는 해외 식품 박람회에 무작정 찾아가 초콜릿을 보여주며 즉석에서 부스를 얻어내기도 했다.
자본금 5000만 원으로 시작한 JF&B의 지난해 매출액은 150억 원. 개당 2000원인 이 회사의 수제 초콜릿은 현재 국내 대부분의 특급 호텔, 국내 항공사, 주요 제빵회사 등에 납품되고 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