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국내 임직원 수가 올해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을 전망이다. 고용인원이 10만 명을 돌파하는 기업집단으로는 삼성그룹, 현대·기아자동차그룹에 이어 세 번째다.
LG그룹은 24일 계열사별 채용 인원과 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새로 1만 명을 채용하면 지난해 말 9만7000명 선이었던 국내 임직원수가 10만600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고 밝혔다. 정년퇴직 등 자연감소 예상인력을 감안한 수치다.
삼성그룹의 국내 임직원 수는 1980년대 초반 10만 명을 넘어서 현재 약 18만 명 수준에 이른다. 2008년 말 기준으로 국내외를 다 합하면 인력 규모가 27만7000명이다. 1980년대엔 금융분야의 인력 비중이 높았고 현재는 삼성전자의 인력 비중이 가장 높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국내 인력만 12만 명 수준이다. 현대차, 기아차에 9만 명,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등 금융 계열사에 1만 명이 고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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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임직원 수는 2007년 8만4000명에서 지난해 9만7000명으로 증가했다. 새로 뽑는 인원도 2007년 5000명에서 2008년 8500명, 2009년 9600명, 올해 1만 명으로 4년 새 두 배로 늘었다.
올해 채용규모가 가장 큰 계열사는 LG디스플레이로, 총 46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파주 8세대 LCD공장의 증설라인 가동에 따른 생산인력 확충과 3차원(3D)·전자종이·태양전지·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신사업의 연구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인력을 보강한다. LG 관계자는 "2007~2009년 LCD 라인 공장 증설이 잇따르면서 매년 LG디스플레이 기능직만 3000~4000명씩 늘려 왔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스마트TV·태양전지 등 미래성장사업 R&D인력 위주로 2000명, LG이노텍은 파주 LED생산라인 생산인력 등 1000명을 채용한다. LG이노텍 파주 LED생산라인은 올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올해는 2차 전지 사업 호황 덕에 화학 부문 인력 보강도 대폭 이루어질 전망이다. LG화학은 2차전지 분야 연구인력, 오창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에 필요한 인력 등 950명을 뽑는다. LG생명과학은 영업 인력, R&D 인력 등 150명을, LG생활건강은 마케팅, R&D, 영업 인력 150명을 뽑는다. 이외 LGCNS 400명, 통합 LG텔레콤 250명 등을 채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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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아기자 achim@donga.com
김현지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