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병원의 변모‘품질관리실’ 두고 진료 못잖게 고객만족도 신경친절서비스 받은 환자들 “주치의가 돌봐주는 듯”
영남대병원 신동구 원장(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이 간부 및 직원들과 올해 고객만족 계획에 대해 의논하고 있다. 이권효 기자
사이렌을 울리며 들어오는 응급차, 굳은 표정으로 진료를 기다리는 많은 환자와 가족, 가운을 입고 복도를 종종걸음으로 오가는 의사와 간호사, 열린 문으로 보이는 복잡한 의료기기…. 대형 병원에 들어서면 으레 마주치는 이런 모습 때문에 처음 오는 환자들은 긴장하기 마련이다. 영남대병원은 이 같은 모습을 앞장서 바꾸기 위해 2005년 ‘고객만족으로 신뢰받는 영남지역 최고 의료원이 되자’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환자와 가족들에게 약속했다. 의료 수준이 높은 병원이라면 환자와 가족이 진료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QI(품질관리)실’은 이 과제를 추진하는 핵심부서. 이 부서는 임상과 감염관리 같은 의료 분야와 함께 고객만족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고객만족 여부를 진료 수준과 같은 차원으로 보는 것이다. 이남혁 QI 실장(47·소아외과 교수)은 “대학병원은 의료 수준뿐 아니라 환자와 가족이 병원을 신뢰하면서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며 “이는 형식적인 친절 문제가 아니라 수준 높은 병원이 되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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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노력 덕분인지 환자들의 반응도 달라지고 있다. 만성질환으로 3년째 이 병원을 찾는 한 환자는 “몇 년 전에 비해 직원들의 표정이 많이 밝아졌다”며 “내가 아쉬워서 병원에 온다는 느낌보다는 주치의를 통해 건강관리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 병원장은 “그동안 쌓은 고객만족 프로그램을 올해는 3000여 곳의 협력 및 의뢰 병·의원과 공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