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조가 연초부터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올 들어 국내 첫 파업 기록입니다. 기아자동차 노조로서는 20년 연속 매년 파업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해마다 파업을 하면서 어떻게 회사가 제대로 굴러갈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지난 11일부터 부분 파업을 벌였던 기아차 노조는 어제부터 주야 4시간씩 파업을 하고 있습니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해 5월부터 임금 협상을 벌였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올 들어 다시 협상에 나섰으나 결렬됐기 때문에 파업에 들어간 것입니다. 노조는 이번 주말부터는 파업시간을 늘리고 파업 강도를 높인다고 합니다.
회사 측은 성과급으로 기본급 300%와 일시금 460만원을 주겠다고 제시했으나 노조 측은 무분규 타결을 한 현대차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면서 파업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파업으로 회사 측에 1조원 가까운 피해를 입힌 기아차 노조가 어떻게 무분규로 타결해 회사 경영을 도운 현대차와 같은 임금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일까요.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무시한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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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이 노조에 제시한 성과급 내용은 기아차 협력업체나 일반 국민이 볼 때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닙니다. 과거 어느 해 보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파업을 강행하는 것을 다수 국민들은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성과급의 원천도 따지고 보면 작년에 경기진작 차원에서 신차 구입을 할 경우 세금을 감면해준 덕이 큽니다. 협력업체들이 부품 단가 인하를 묵묵히 받아들인 덕분이기도 합니다. 기아차 노조는 세금을 지원해준 국민들과 기아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임금을 감수하고 있는 협력업체 직원들의 따가운 시선을 외면해선 안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동아논평이었습니다.
박영균 논설위원 parky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