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동원 진상규명위필리핀 마닐라-印尼수라바야2곳에 건립, 내달중 제막식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시에 세워질 한국인 희생자 추모비 조감도. 사진 제공 일제강점하 강제동원 피해진상규명위원회
진상규명위는 필리핀 마닐라와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두 곳에 2월 중 추모비 건립 공사를 끝내고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진상규명위 측은 “이 두 곳은 태평양전쟁 당시 미군과 일본군이 가장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지역”이라며 “현지에 해외 동포가 많이 살고 있어 추모비를 관리하기 좋을 것으로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진상규명위는 태평양전쟁 당시 필리핀에서 사망한 한국인이 2597명, 인도네시아에서 사망한 사람이 2280명으로 해외 사망자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동안 민간 시민단체나 기업 등이 사할린이나 사이판 등 한국인이 다수 희생된 지역에 추모비를 세운 적은 있지만 정부 차원의 추모비 건립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상규명위는 향후 이 같은 해외 한국인 희생자 추모비를 조금씩 늘려 나갈 계획이지만 재원 문제로 실제 추진은 어려운 형편이다. 진상규명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외에 올해 계획한 두 곳의 추가 추모비 건립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추모비는 현지 정부가 한국과의 우호를 위해 토지를 영구 무상으로 빌려줘 건립이 가능했다. 정부가 부담하는 추모비 건립비용은 3억2000만 원이다.
박판수 진상규명위 진상조사단장은 “그동안 해외에서 희생된 국민들을 배려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며 “이번에 만드는 추모비는 현지 한국대사관 및 한인회와 연계해 적극적인 시설 관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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