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세나라 올림픽 불참 따라…4인승 이어 2인승도 출전권 행운
17일 밤 강원도청에 ‘뜻하지 않은’ 낭보가 도착했다. 멀리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연맹(FIBT) 주최 유럽컵에 참가한 국가대표 봅슬레이 팀이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4인승 종목에 이어 2인승 출전권도 확보했다고 전화로 연락해온 것이다. 한국 봅슬레이의 개척자이자 강원도청의 플레잉 코치인 강광배(37·사진)는 “한국의 2인승 세계랭킹이 19위였지만 상위권 국가 중 세 나라가 올림픽에 불참해 출전권을 얻게 됐다”고 전해왔다.
이로써 한국은 사상 최초로 2인승과 4인승 봅슬레이 올림픽 출전권을 동시 확보했다. 강광배 개인적으로도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루지, 스켈레턴 등 종목을 바꿔가며 4회 연속 동계올림픽 출전을 해내는 작은 기적을 이뤘다.
국내 유일의 실업팀인 강원도청은 강광배 외에 김정수, 송진호 등 국가대표를 거느리고 있다. 2003년 창단 당시만 해도 선수라곤 강광배 1명이었고, 썰매도 없어서 국제대회에 나가면 빌려 쓰는 형편이었다. 인원이 모자라 감독 신분이었던 강광배가 선수로 뛰고, 빌린 썰매에 태극기를 붙이고 뛰던 대표팀의 감동적 투지는 CF로 제작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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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