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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공부]논제이해+문제 분석+내용의 논리성+표현력 4박자를 딱딱~

입력 | 2010-01-19 03:00:00

탐구토론수업의 필수요소… 말하기, 창의적 대안 내놔야 점수‘+α’




말하기·쓰기 활동이 성적에 직접적으로 포함되지 않아도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 수업시간에 작성하거나 만든 실험(탐구)보고서, 감상문 등은 내신 성적에 반영되지 않더라도 일정한 기준에 따라 ‘합격’ ‘불합격’으로 평가돼 학생부에 기록으로 남기 때문이다.

활동내용도 학생부에 상세히 기록돼 ‘성실’ ‘적극’ ‘우수’ 같은 긍정적 평가를 받은 학생은 향후 고교 또는 대학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지원했을 때 ‘플러스알파(+α)’ 점수를 받게 된다. 담당교사들이 학생의 향후 고교 및 대학 진학을 위해 학습 결과물들을 개인별 포트폴리오로 모아두기 때문에 입학사정관전형을 노리는 학생이라면 이런 활동에 평소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게 유리하다.

교과별로 강화되는 말하기· 쓰기 활동엔 어떤 게 있을까.

국어의 경우 말하기 활동으로 △제시문을 읽고 글쓴이의 주장에 대한 찬반토론을 하거나 △소설, 시 등을 읽고 당시 시대상과 현대의 사회이슈를 결부시켜 문제점을 생각해 본 뒤 발전적 대안을 모색하는 토의처럼 다채로운 형식의 토론, 토의가 진행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업시간에 배운 신경림 시인의 시 ‘농무’를 읽고 현재 우리 농민들의 삶을 조사한 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농업시장이 개방됐을 때 농민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처방안’을 모색하는 토의가 진행되는 것.

쓰기 활동으로는 △고전을 현대어로 쉽게 풀어쓰기 △시 또는 소설을 희곡으로 바꿔 연극하기 △소설 주인공을 가상 인터뷰해 기사 작성하기 등의 활동이 내신 성적에 반영되는 수행평가로 실시될 수 있다.

말하기·쓰기 활동의 공통된 평가요소는 △논제 이해력 △문제 분석력 △내용의 논리성 △표현력 및 어휘력이다. 특히 말하기에선 얼마나 창의적인 대안을 제시하는가, 상대의 주장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반박하는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하는가가 중요하다.

쓰기에선 원고지 사용법에 맞춰 글을 작성했는가, 주술관계가 맞는가, 적절한 단어를 사용했는가처럼 글쓰기의 ‘정석’을 제대로 지켜 감점당하지 않는 게 핵심. 주제에 크게 벗어나지 않고 주어진 분량에 맞춰 글을 쓰면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를 자동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간·기말고사에 출제될 서술형 문제는 교과내용에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특정주제에 대한 글을 제시하고 이를 요약하거나 그에 대한 자기 견해를 수천 자 이내로 쓰는 문제로 출제방향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배아줄기세포연구에 대한 찬반의견을 담은 기사를 신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제시문으로 주고 △원고지 사용법에 맞춰 4000자 이내로 작성할 것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하는 논거를 제시할 것 △자기주장을 논리적으로 전개할 것과 같은 단서가 달린 50점 배점의 서술형 문제가 나올 수 있다.

견해 제시형 문제의 경우 ‘주장을 논리적으로 전개하고 타당한 사실을 논거로 제시했을 때’ 만점을 받을 수 있다. 논리적으로 전개했으나 타당한 논거를 제시하지 못했을 때 또는 그 반대일 땐 감점된다. 한편 요약형 문제는 ‘글의 핵심내용을 모두 제시하고 문장이 자연스럽게 연결됐을 때’ 만점이다. 두 유형 모두 원고지 사용법에 어긋나게 답안을 작성했을 때, 제시문 문장을 그대로 베껴 썼을 때, 문장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을 때도 감점된다. 답안 분량이 터무니없이 적을 땐 ‘0점’을 받는다.

수학에선 수업시간에 배운 개념과 공식이 일상생활에 적용된 예를 찾아 글로 쓰거나 수학에 등장하는 개념이 타 교과에도 등장하는 경우를 찾아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 발표하는 활동이 전개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은 미술의 ‘데칼코마니(종이의 한쪽 면에 물감을 칠한 뒤 반으로 접거나 다른 종이를 덮어 찍어 대칭적인 무늬를 만드는 회화 기법)’, 과학실험실의 양팔저울, 문학시간에 배우는 시의 대구에서 수학의 ‘대칭’ 개념을 찾고 이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분석한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하는 것. ‘우리나라에 버스가 몇 대인지 추정하는 방법은?’ ‘고대 그리스 수학자인 피타고라스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에 대한 자기의 생각은?’처럼 여러 방법과 의견이 도출될 만한 주제로 수학토론을 벌일 수도 있다.

수학교과의 특성상 이런 활동을 점수화하긴 어렵다. 대신 수행평가 과제 제출 여부, 결과물 수준 등이 학생기록부에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과학의 경우엔 해부실험, 동·식물 관찰보고서 작성 등 기존엔 조(모둠)별로 진행됐던 활동이 정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상당수 개별활동으로 바뀐다. 토론에서도 △참여도 △논거제시 능력 △상대 주장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능력 △태도 등이 개별 평가된다.

철의 부식, 결로현상처럼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교과서에서 배운 개념 또는 원리를 이용해 설명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을 글로 써서 제출하거나 새로운 가설을 세우고 그에 맞는 실험을 설계해 가설을 입증하는 탐구보고서를 쓰는 활동은 수행평가로 진행될 수 있다. 이땐 △개념 이해력 △내용의 정확성 △논리성 △창의성이 핵심 평가 기준이 된다.

학기 중에 실시했던 토론, 실험 내용을 서술형 문제로 출제하겠다는 학교가 적지 않다. 학생들이 말하기·쓰기 실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수업시간 이런 활동에 적극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서울 선덕고 장성민 과학교사는 “바뀐 교육환경에 따라 학생들은 배운 내용을 글과 말로 정리해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면서 “과제가 주어지면 그 과제가 요구하는 핵심이 무엇인지 교사에게 끊임없이 질문해 완성도 높은 과제를 제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움말: 서울 계성여고 강석준 국어교사, 서울 광신고 김흥규 수학교사, 서울 선덕고 장성민 과학교사(이상 서울시교육청 독서토론논술교육지원단 소속)와 서울 종암중 권수현 사회교사(서울시 성북교육청 토론교육연구회 소속)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