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중은 魯(노)나라 대부로 성은 臧孫(장손), 이름은 辰(진)이다. 仲은 字(자), 文은 시호다. 三桓(삼환)의 세력이 강하지 않을 때 활동했는데, 지혜롭다는 평판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제후가 지닐 卜龜(복구)인 蔡(채)를 지녔고, 사당의 기둥머리에 山(산) 모양을 조각하고 동자기둥에 마름 문양을 넣었다. 그래서 ‘公冶長(공야장)’에서 공자는 그를 비판했다.
여기서 공자는 장문중을 ‘竊位한 자’라고 심하게 꾸짖었다. 柳下惠의 어짊을 알면서도 그를 朝廷(조정)에 서도록 추천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유하혜는 이름이 展獲(전획)인데, 字가 禽(금)이어서 展禽이라 부른다. 柳下는 封地(봉지)나 號(호)다. 齊(제)나라가 노나라를 침략했을 때, 유하혜는 장문중에게 작은 나라로서 큰 나라 섬기는 방도를 일러주었다. 또 노나라 동문 밖에 爰居(원거)라는 바닷새가 날아와서 장문중이 새에게 제사지내려 하자, 국가전례를 명분 없이 더하지 말라고 설득했다. 夏父弗忌(하보불기)가 僖公(희공) 신위의 반열을 올리려 했을 때는 귀신의 도리와 인간의 도리를 모두 범하게 된다고 만류했다. ‘맹자’에서는 유하혜를 和(화)를 이룬 성인이라고 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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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