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대처 구멍
구제역이 발생한 지 1주일 만에 추가 감염 사례가 발견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경기 포천시의 H농장에서 3.5km가량 떨어진 농장에서 구제역에 감염된 소가 발견됐다고 14일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13일 이 농장에서 기르던 한우 중 일부가 침을 흘리는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였고,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검사 결과 구제역으로 확정됐다”며 “이 농장은 H농장을 방문했던 수의사가 다녀간 곳이어서 수의사를 통해 구제역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추가로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으로부터 반경 500m 안의 6농가에서 키우는 우제류 1790마리의 도살 처분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구제역 예방을 위해 도살된 우제류는 총 2377마리로 늘어났다.
구제역 발생 전후로 H농장을 방문했던 수의사가 농장 여러 곳을 돌아다녔지만, 가축의 이동제한 외에는 별다른 조치가 없어 당국의 방역 활동이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7일 이후 수의사를 통한 감염 우려 때문에 해당 수의사가 방문했던 농장 20여 곳을 집중적으로 관찰해 왔다”며 “예방 차원에서 수의사가 2일부터 3일 사이에 방문한 농가에 대한 도살 처분은 완료됐으며, 4일부터 6일 사이에 방문한 농가 12곳의 604마리는 15일부터 도살 처분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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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관계자는 “추가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한 만큼 포천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관찰 활동을 할 것”이라며 “구제역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예방 차원에서 모두 도살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