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올해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에 15조 원을 투자키로 했다. 회사 설립 후 최대 규모다. 공장 증설을 포함한 시설투자에 11조3000억 원을, 미래성장 동력을 위한 연구개발(R&D)에 3조7000억 원을 투자한다. LG그룹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은 "변화를 주도하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라는 최고경영진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LG그룹은 또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125조 원보다 8% 증가한 135조 원으로 잡았다.
● 시설투자비 처음으로 10조 넘겨
시설투자비는 올해 처음 10조원 대를 넘어섰다.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등 크게 3개 부문으로 나눠 투자한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TV용 액정표시장치(LCD) 제조공장인 파주 8세대 라인 증설 등에 3조5000억 원을 투입한다. LG전자는 태양전지 생산라인에 1조5000억 원을, LG이노텍은 파주 첨단소재단지 내 발광다이오드(LED)패키지 생산라인 및 광주 LED칩 생산라인에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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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개발비도 사상 최대
R&D에도 최대 규모인 3조7000억원이 투입된다. 지난해보다는 23% 늘어났다. 구본무 LG회장은 지난해 말 계열사 CEO들에게 "현안 해결에만 몰두하지 말고 미래를 위한 투자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라"고 당부한 바 있다.
LG전자는 2조1000억 원을 들여 스마트폰과 차세대 휴대폰, 신재생 에너지 분야 기술개발에 집중한다. LG디스플레이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LED, 3D패널, 전자종이 기술을 개발한다.
LG화학은 고효율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용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LG생명과학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집중한다. 통신·서비스 부문에서는 유무선 통합기술(초고속 인터넷망을 휴대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술), 4세대 이동통신을 주도하기 위한 네트워크 고도화에 주력한다.
● 매출 135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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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중국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으로 판매 시장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LG상사는 가스전 플랜트 수주 사업 등 자원 부국들을 대상으로 한 자원개발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