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본시장 급성장연내 4000선 기대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상장기업 증가 수급불안도 부담
그래픽 권기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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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공행진을 거듭했던 중국 주식시장이 새해 들어 주춤하고 있다. 새해 첫 주 세계증시는 기분 좋은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중국은 상하이종합지수가 2.48% 하락했다가 11일 다시 소폭 반등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 증시는 2007년 두 배 이상 올랐다가 다음 해 65% 폭락하고 지난해 다시 80% 상승하는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여 왔다. ‘대박’과 ‘쪽박’의 거센 파도를 뚫고 온 중국호(號)가 올해는 순항할 수 있을까. 전반적으로는 오르겠지만 곳곳에 암초가 많아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 경제전망 밝아…올해 상승에 무게
기본적으로 거시경제 전망이 좋기 때문에 중국 증시는 올해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9%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1분기에는 10%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키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자동차 가전제품 등 내구재 소비 진작 정책을 통해 소비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기업 실적도 한층 개선돼 증시에 좋은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자동차 가전 등 내구재 소비 관련주 △중국 정부의 정책과 방향이 같은 신에너지, 환경, 바이오, 제약 관련주 △농업 및 금융 등의 전망을 밝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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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권보는 “올해 상하이지수는 3,480 선에서 1차 조정을, 4,500 선 주변에서 2차 조정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한 해 전체적으로는 2,800∼4,500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9일 전망했다. 중국 증권전문지 투자자보는 “중국 내 12개 대형증권사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상하이지수가 최고 4,000까지는 오를 것”이라고 11일 전했다.
○ 출구전략 속도가 최대 리스크
사상 최대규모로 풀린 유동성으로 자산거품 및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면서 불안요인도 적지 않다. 새해 초 중국 정부는 인플레 방지와 은행대출 규제에 나서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상반기에 본격적인 출구전략을 시행할 가능성은 낮지만 하반기 들어 금리인상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예상되는 총 신규 대출 목표 7조5000억 위안은 지난해 1∼11월 신규 대출액 9조5000억 위안에 못 미쳐 유동성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비유통주의 유통제한 해제, 기업공개(IPO) 증가에 따른 수급 부담도 걸림돌이다. 올해 IPO 등 증시를 통해 조달하려는 9000억 위안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사상 최대 규모다. 국제금융센터는 “올 3분기부터는 성장률이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비유통주의 유통제한 해제도 4분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는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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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