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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박근혜, 제왕적 총재보다 더해”

입력 | 2010-01-11 03:00:00

이정현 “朴 죽이기… 배후-의도 밝혀라”




■ 친이-친박 갈등 격화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한나라당 내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 진영이 공개적으로 서로를 비난하고 나섰다. 친이계인 정두언 의원은 1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박근혜 전 대표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를 올려 “자기가 정한 당론은 지켜야 하고, 남이 정한 당론은 안 지켜도 된다는 것이냐”며 “박 전 대표님은 과거의 제왕적 총재보다 더하다는 세간의 얘기를 들으신 적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수도분할에 타협한 것은 옳아서가 아니라 그놈의 표 때문이다”며 “박 전 대표는 수정안이 나오기도 전에 이를 반대한다고 하고 충청도민에게 먼저 물어보라는 스스로의 말까지 뒤집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도 “친박계도 박 전 대표를 제왕적 총재라고 생각하는 것 아니냐”며 “국민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이계인 정태근 의원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표는 60여 명의 의원그룹을 이끄는 지도자로서 당내 논의를 활성화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친이 주류 측에 ‘박 전 대표를 자극하지 말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친이계에서 박 전 대표를 비판하는 발언이 터져 나오자 친박계는 격앙된 분위기다.

정 의원의 공개질의서에 맞서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홈페이지에 ‘박 전 대표 죽이기의 배후와 의도를 밝혀라’라는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참고 또 참고 있다. 박 전 대표에게 무차별적인 인격모독을 해대는 당신들은 박 전 대표를 비난할 털끝만큼의 자격도 없다. 박 전 대표가 당과 나라를 위해 안간힘을 쏟을 때 당신들은 오히려 그것을 힐난했었다”고 썼다. 이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도 “세종시 문제의 본질이 박 전 대표 죽이기냐”며 “초등학생들도 아니고, 이 나라가 현대건설인 줄 아느냐”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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