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마다 만원사례… 3D 예매 2주치 동나
782만명 관람 외화 최다기록
2D로 보고 3D로 다시 보고
관련 주가 뛰고 패러디 열풍
답답한 현실, 사이버 삶에 매료
○ ‘아바타 예매 전쟁’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CGV도 가족단위로 아바타를 보러 온 관객들로 붐볐다. 다른 영화와 달리 장년층도 많았다. 아이 셋과 함께 온 회사원 박종대 씨(45)는 “경기 용인에서 아바타 보러 서울까지 왔다. 오전에 전부 매진이어서 오후 4시 반 티켓을 끊고 시간을 때우다 왔다”고 말했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아바타는 9일 현재 782만 명이 관람해 외화 최다관객 기록(기존 ‘트랜스포머2: 패자의 역습’의 743만 명)을 세웠다.
3차원(3D) 입체 방식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대형 3D상영관에서 봐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는 소문 때문에 ‘예매전쟁’이 치열하다. 아바타는 아이맥스관이나 일반관에서 3D로 보거나, 일반관에서 2D로 보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전체 ‘아바타’ 상영관 560곳 중 3D상영관(아이맥스 포함)은 117곳에 불과하다. 회사원 서모 씨(46·서울 강남구 대치동)는 “2주 이상 인터넷 예매에 매달리다 간신히 표를 구했다”고 귀띔했다. 아바타 홍보대행사인 ‘영화인’의 이명진 과장은 “예매하면 적어도 2주 후에나 볼 수 있다”고 밝혔다.
○ 학부모들은 “3D가격 부담스럽다”
겨울방학을 맞아 아이들을 극장에 데려온 학부모들은 ‘가격 부담’을 호소했다. 아바타 티켓 가격은 성인 기준으로 △일반(2D) 8000원 △3D 1만3000원 △아이맥스3D 1만6000원이다. 회사원 김환수 씨(38·서울 서초구 서초동)는 10일 초등학생인 두 아들과 아내를 데리고 극장을 찾았다. 김 씨는 가격 부담 때문에 일반관에서 보려 했지만 아이들이 “3D로 봐야 한다. 친구들은 다 3D로 봤다”고 졸라 결국 3D 티켓 4장(성인 2장 2만6000원+초등학생 2장 2만 원=4만6000원)을 구입했다. 그럼에도 아바타를 여러 번 보는 사람도 많다. 대학생 박수환 씨(27)는 “2D로 보고 영상에 반해 다시 3D로 봤다”고 밝혔다.
극장 관계자들은 ‘표를 구해 달라’는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 CJ CGV 이상규 홍보팀장(42)은 “‘표를 구할 수 없느냐’는 부탁이 많지만 방법이 없어 곤혹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암표도 성행한다. 중고장터 등 인터넷 게시판에는 ‘아바타 명당자리’ 등 암표를 판다는 글이 수십 건 올라와 있다. 암표는 1만6000원짜리 티켓이 최소 2만4000원에 팔린다.
○ 관련 주식 상승세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 등 유명인의 사진을 이용해 영화 속 ‘나비족’으로 만든 합성사진이나 자신의 모습을 아바타로 변신시킨 사진 만들기가 확산되고 있다. 또 누리꾼들은 국회 본회의장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는 국회의원들의 사진을 두고 ‘아바타 접속 중인 모습’이라고 소개하는 등 유머 소재로도 활용하고 있다.
산업계도 아바타 열풍의 영향을 받고 있다. 영화 흥행 후 3D 관련 주가가 상한가를 치고 있으며 아바타를 볼 때 사용하는 3D안경 보급도 급격히 늘고 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아바타 본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