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억달러 들여 리모델링 착수반총장 바로옆 가건물서 업무
반 총장 등이 임시로 근무하게 되는 가건물은 유엔본부 빌딩 바로 옆에 세워졌다. 백색 상자 모양의 조립식 건물로 볼품이 없어 유엔 직원들 사이에서는 ‘월마트’로 불린다. 반 총장은 4일부터 새해 첫 업무를 이 가건물에서 시작했고 11일 가건물 개관식을 갖고 공사 착수와 사무실 이전을 공식 선언한다. 유엔본부 건물이 대대적인 공사를 하는 것은 유엔 창설 이후 처음이다.
유엔본부는 1952년 건축 당시 40층짜리 초현대식 건물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함께 뉴욕의 랜드마크 빌딩이 됐다. 6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옥상층에 빗물이 새고 발암물질인 석면도 검출되는 등 뉴욕 시 소방 및 안전 기준에 미달할 정도로 낡아 코피 아난 사무총장 때부터 건물 개보수 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반 총장이 취임한 뒤 구체적인 예산과 공사 기간 등 리모델링 계획이 최종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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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총장은 8일 “과거 노신영 총리 의전비서관 시절 삼청동 총리공관 신축공사 책임을 맡았고 이범석 외무장관 보좌관으로 있을 때는 정부청사 이전으로 외교부 이전작업 실무를 담당했다”며 “유엔본부 리모델링은 내 생애 가장 큰 공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